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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란정, 창고로 쓰며 인화물질 보관까지…'관리 사각지대'

입력 2017-09-18 21:21 수정 2017-11-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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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대원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도 강릉 석란정은 문화재 지정을 받지 못한 무허가 건축물로 수십년 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심지어 관리인이 정자를 개인 창고로 사용하며 인화성 물질을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 석란정은 1956년에 지어졌습니다.

지금은 바로 옆에 공사 중인 호텔 부지에 포함된 무허가 건축물입니다.

강릉시는 비지정 문화재라고 파악하고 있었을 뿐 관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0여년간 실제 석란정을 관리한 건 인근에 사는 78살 이 모 씨였습니다.

건축업을 하는 이 씨는 평소 정자를 개인 창고처럼 사용했고 시너나 페인트 같은 인화성 물질도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모씨/석란정 관리인 : 시너도 통으로 다 있었던 게 아니고 시너 쓰고 조금 남으니까 (남은) 통 그대로 갖다 놓은 거지.]

오늘 오전부터 현장 감식이 시작됐는데 불에 타고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최초 발화점 등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주변에 CCTV도 없어 외부 방화 여부도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강릉경찰서 관계자 : (수사는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뭐가 나와야지만 그걸 토대로 해서 방향을 다시 설정하죠.]

석란정처럼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비지정 문화재가 강릉에만 360여 곳에 이릅니다.

이 중 80% 이상은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물이어서 비슷한 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용길, 영상편집 :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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