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민주당 '김경율 면접관' 내홍…"경선기획단 사퇴" 요구에 수습 진땀

입력 2021-07-02 11:00 수정 2021-07-02 11: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이 예비 경선의 면접관으로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선정했다가 일부 후보들의 반발로 2시간 만에 취소한 것을 두고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경선기획단장. 〈사진=연합뉴스〉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경선기획단장. 〈사진=연합뉴스〉

강훈식 경선기획단장은 오늘(2일) MBC 라디오에서 "논란을 살피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대선 후보들은 지도부 사과와 대선 기획단 사퇴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오늘 CBS 라디오에 나와 김 회계사를 '반 정부 인사'로 평가하면서 "이런 분에게 대선후보 경선 면접을 맡긴다고 하면 불쾌한 수준이 아니라 치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경선기획단이 해온 것을 보면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제대로 할 가능성이 없다"며 "그 정도(사퇴)의 진정성은 보여야 당을 사랑하는 후보들이나 당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선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도부 사과와 경선기획단 사퇴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캠프 측도 공식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인 정략적 차별화의 망령을 다시 연상시켰다"며 "김경률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캠프 측은 이번 사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재명 지사를 향해서도 "김경률 회계사의 그동안 언동이 정녕 '국민의 시각'이라고 여긴 것이냐"며 "스스로 정체성을 포기하고 한국 정치를 병들게 한 '차별화' '청산론'의 관성을 반복하는 것은 아닌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낙연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국회 소통관을 찾아 "민주당의 역사를 모래성 취급하고 무너뜨리고 바꾸는 게 아니라 바꿔나갈 책무가 있다"며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민주당의 가치를 분명하게 지켜달라"고 밝혔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오전 KBS 라디오에서 "괴변 같은 논리에 민주당의 혼을 뺏기고 있다는 지지자들의 반응들이 많이 보이더라"고 했습니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추 전 장관이 공식 입장을 자제하고 있지만 당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당 지도부는 사과했습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책임있게 일하겠다고 약속한다. 민주당답게 대통령 후보를 뽑고, 정체성을 지키며 후보를 뽑겠다. 경선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1일) 저녁 일부 의원들이 송영길 대표에게 의원총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한 걸로 알려졌는데 일단 송 대표도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송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조국 사모펀드가 무죄가 나온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김경률 회계사는 좋은 카드는 아니였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편 강훈식 경선기획단장은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서 주변에 잘못된 것은 엄히 살펴보는 계기로 삼겠다"면서도 "쓴소리 듣는 것들은 계속 진행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