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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시연 나선 선관위…민경욱 "셀프검증 말도 안 돼"

입력 2020-05-28 22:40 수정 2020-05-28 23:54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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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을 중심으로 사전투표 선거부정 의혹이 제기가 됐었죠. 오늘(28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투개표 시연에 나섰습니다. 투개표 관리는 공무원과 일반시민을 포함해서 30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진다면서 선거 부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관련 소식을 조 반장이 자세히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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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Follw the party"를 외치고 있는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 기승 전 "Follw the party"를 외치다 보니, 이젠 마치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민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할 때도 거의 주문 수준이었습니다.

[민경욱/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21일) : 중국 공산당의 그 구호가 뭔지를 여러분들 한번 보십시오. '영원근당주', '영원히 당과 함께 가자' 이겁니다. 그래서 앞에 영원을 빼면 'follow the party'가 돼요. 그게 숫자를, 그니까 쉽게 이야기하면 이겁니다. 이런 숫자의 배열이 있어요. 배열이 있는데 하나의 누가 봐도 특이한 5라는 숫자가 있습니다.]

본인도 본인 설명이 난해하다는 걸 알았던 모양입니다. 미래통합당마저 민 의원을 외면하는 현실에,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민경욱/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21일) : 'nobody is obliged to do better than what he's able to' 사람은 자기 능력 이상 할 것을 강요받을 수 없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릅니다. 지금 'follow the party'를 어떻게 알겠어요. 그러니까 확신이 없습니다.]

민 의원이 갖고 있는 그 능력, 정말 특출한 모양입니다. 전문가들조차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당내에선 되레 이런 반응이 나왔습니다. "국회의원이 괴담을 퍼뜨렸으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당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민 의원은 'Follow the Party'를 외칠 때가 아니라 'Leave the Party' 당을 떠나야 할 때"라는 겁니다. 이런 비판에 흔들릴 민 의원이 아닙니다. 고맙게도 든든한 응원군까지 등장했습니다. 바로 조선일보입니다. '표를 세는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제목부터 느낌이 옵니다.

[5월 26일 조선일보 (음성대역) : 4·15 총선에서 투·개표 부정에 관련된 문제점, 특히 사전 투표의 문제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통계학자도 통계상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투표용지가 야당 의원 손에 들어가고, 개표한 용지가 빵 상자 속에 처박혀 있었다. '빳빳한 신권 다발처럼 묶인 사전 투표지'를 고발한 변호사도 있다.]

용기백배한 민 의원,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흔들었던 투표용지 6장의 출처를 공개했습니다. 민 의원에게 투표용지를 건넨 사람, 개표 참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참관인도 본인이 처음 투표용지를 입수한 건 아니라고 발을 뺐습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이 선거부정 의혹이 있다며 투표용지를 줬다는 겁니다.

[제보자 : (6장은 혹시 어떤 분이 선생님께 건네주신 건지 공개는 가능하세요?) 거기에 사무관쯤으로 되시는 분 같아요. 나이는 한 중반 정도 되고, 그런 분이니까. 제가 보기 전에는 평소에 알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인상착의는 대충 알지만, 뭐 어떻게 이론적으로 설명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까. (신원이나 이런 걸, 선생님과 알고 계시거나 그런 건 아니세요?) 그건 아닙니다. 전혀 모르는 분이에요.]

선관위는 투표용지를 누군가 훔쳐갔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 의원은 공익제보라는 입장입니다.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으니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선관위가 사전투표와 개표를 시연했습니다. 개표 부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김판석/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국장 : 전반적인 선거절차에 대한 이해부족이나 선거인 또는 투개표 사무원의 실수로 발생한 단편적인 면만을 부각하여 투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거나 개표소의 바쁜 틈을 이용하여 투표용지를 탈취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여론을 선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민 의원은 의미 없는 '셀프 검증'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민경욱/미래통합당 의원 : 시연 자체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일주일 뒤에 운전해보겠다는 것과 똑같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는 당일 유효입니다. 부정선거도 당일 유효예요. 지금 잡고 있는 투표지 분류기가 여럿 있는데, 그거를 우리나 검찰에게 맡기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가 증명을 해 보이는 거지. 그리고 그 셀프 검증이라는 거는 말도 되지 않는 거예요.]

선관위가 뭘 해도 믿지 못하겠다는 민 의원. 안타깝게도 민 의원을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입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2일) : (민경욱 의원이 부정 의혹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좀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이세요?) 글쎄요. 난 뭐 그거에 대해서는 별로 그렇게 내가 신빙성을 두지를 않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뭐 내가 특별하게 얘기할 일이 없어요.]

민 의원이 마르고 닳도록 외치는 "Follw the party" 당을 따르라는 뜻입니다. 당인으로서 당의 뜻을 따라보는 건 어떨까요? 아니면 "Leave the Party" 당을 떠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이낙연 vs 김부겸 '당권 경쟁'…미리 보는 대선 경선? >

오는 8월 29로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아직 석 달이나 남았지만 당내 분위기는 다릅니다. 이해찬 대표는 차기 지도부를 언급하며 사실상 당권 이양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저도 이제 마무리를 해야 되는 시점에서 제가 더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새로운 지도부가 당의 방향을 잘 잡아나가시기를 기대를 하겠습니다.]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대선 잠룡들까지 출사표를 만지작거리며 판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NY 이낙연 전 총리가 마음을 굳혔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어제) : (결심을 좀 하고 계시나요?) 아 잠깐만요. 제가 오늘은 아무 말씀도 안 드리겠습니다. 연합뉴스 봤는데요, 대체로 맞습니다.]

그 연합뉴스 기사 바로 이겁니다. '이낙연 당권 도전키로…내주 출마선언 관측' 그냥 맞다고 이야기해도 될 텐데 늘 조심조심, 특유의 간접화법을 사용한 겁니다. 이 전 총리의 매력 포인트로 꼽히죠. 특유의 안정감. 사진 한 장을 찍을 때도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만큼 신중하기로 유명하신 분, BK 김부겸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입니다. 김 의원은 오늘 측근들과 만나 최종 행보를 결정할 예정인데요.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전언입니다.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지난 총선 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김부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후보 (지난달 2일 / 화면출처: 유튜브 '김부겸TV') : 저를 다시 신임해 주신다면 저는 당당하게 2년 후에 대통령 선거에 나서서 대구 경북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확실히 바꿔놓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김 의원이 겉보기엔 '샤이'해 보이지만 스킨십에 강한 '흥부자'입니다. NY와 BK, 각각 호남과 영남을 대표합니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당권을 잡든 차기 대선 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됩니다. 반면, 낙선자는 정치적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홍영표, 우원식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마쳤습니다. 두 사람 다 원내대표 출신입니다. 당 대표가 당에서 맡을 수 있는 마지막 남은 자리입니다. 차기 대선 주자들보다는 당락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입니다. 177석, 거함 민주당을 이끌 선장은 누가 될까요? 그 경쟁이 이제 시작됐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낙연 vs 김부겸 '당권 경쟁'…미리 보는 대선 경선? >

(화면출처 : 유튜브 '김부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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