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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선으로 수백㎞, 영해 위 3일 머물러…남는 의문점들

입력 2019-06-19 20:59 수정 2019-06-20 00:23

우리 영해 3일 머물러
국정원 "어선 GPS 분석 결과 어로활동 맞는 듯"
"4명 모두 송환확인서 서명, 이후 2명은 남겠다고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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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해 3일 머물러
국정원 "어선 GPS 분석 결과 어로활동 맞는 듯"
"4명 모두 송환확인서 서명, 이후 2명은 남겠다고 번복"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이 남는 부분들이 꽤 많이 있죠.

취재기자와 이 문제를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목선을 보고 너무 작다, 어떻게 보면 보트, 그러니까 놀잇배 정도로 느껴질 정도인데 그것이 이렇게 멀리 옵니까?

[기자]

일단 이 배는 1.8t짜리 목선입니다.

해군과 어민들에게 좀 물어보니까 실제로 오징어잡이가 한창일 때는 이런 배들이 종종 건너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조업하는 북한 어선의 숫자도 그만큼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앵커]

그중에 이런 배들이 많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이런 어선의 경로를 좀 보면 이번에는 특히나 울릉도에서 50km나 더 떨어진, 그러니까 먼 바다를 돌아서 내려왔습니다.

그만큼 사고 위험이 높은 것을 감안하고 내려왔다라는 얘기가 됩니다.

[앵커]

지금 항로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어로 활동을 한 것은 맞다는 것인데 더 나온 얘기가 있습니까?

[기자]

오늘(19일)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보고한 내용인데요.

그러니까 국과수에 의뢰한 GPS의 일부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이 출발부터 모든 항적이 다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아 있는 내용을 토대로 볼 때 국정원은 "어로 활동으로 위장을 해서 남측으로 내려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원래 목적은 어로활동이 아니다 그러니까 어로 활동을 그냥 위장했을 뿐이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초반에는 실제로 어로활동을 실제로 북측에서 했고 그 이후에 이제 위장조업을 하고 나서.

[앵커]

넘어와서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중간중간에 항적이 다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그런데 왜 북방한계선을 넘어와서 3일 동안이나 있었잖아요, 우리 영해 위에.

[기자]

우리 영해에서 약 3일 정도 가까이 이제 머물렀던 것인데요.

배 안에 식량이 있고 또 날씨 조건이 나쁘지 않으면 그러니까 파도가 높지 않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번에 보면 기름을 아끼려고 중간중간에 시동을 켰다 껐다를 그런 부분들이 있었고 또 어구를 준비하고 사전에 위장 어업을 했다라는 이런 점을 볼 때는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앵커]

하긴 기름을 아끼기 위해서 끌 수밖에 없는 것이 배 자체가 작기 때문에 기름통도 작을 것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오래 갈 수가 없는 것이니까 그것은 이해는 가는데. 그 먼 바다까지 이 조그마한 배로, 어떻게 보면 한강 정도 건너가는 정도로 보여서 여러 가지 좀 궁금증이 많이 남았습니다. 어선이 떠내려오는 동안에 해안감시레이더에 잡히지 않았다는 얘기잖아요. 그것이 목선이라서 그렇습니까, 아니면 너무 작아서?

[기자]

둘 다입니다. 군은 선박을 탐지하기 어려웠던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는데요.

일단 작은 목선이라는 점 그리고 당시 기상 상황이 파도가 굉장히 높았다라고 설명을 하는데요.

특히 목선의 높이가 1.3m인데 파도가 그보다 높은 1.5에서 2m였다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또 속도도 느려서 거의 떠내려오는 정도로는 레이더상으로 식별히 굉장히 제한적이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추가 브리핑에서는 "올해에만 이 같은 목선 60여 척을 식별해서 다 돌려보낸 적이 있다" 또 이렇게 설명을 했거든요.

그래서 결국 기상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약간 모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파도가 그만큼 높았으니까 안 보였을 수는 있는데 그만큼 또 위험하다는 얘기도 돼서. 아무튼 좀 여러 가지로 궁금증은 많이 남네요. 군 당국은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 4명이 다 민간인이라고 했잖아요. 중간에 한 사람은 군인이었다는 얘기를 하다가 다시 또 4명이 민간인인 것으로 말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남쪽으로 온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뭡니까?

[기자]

일단 이 부분은 신원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제한된 정보로만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일단 남한에 남은 2명은, 선장과 선원 1명으로 이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제 선장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서 "일종의 가정불화를 겪었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선원은 북한에서 "한국 영화를 상습적으로 본 혐의로 최근에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것이 두려워서 내려왔다"라고 설명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 두 사람은 그렇게 이해를 한다고 해도 올라간 사람들은 뭡니까, 여기까지 와서.

[기자]

맞습니다.

[앵커]

애초에 이런 계획이 없이 그냥 떠났다는 얘기인지 그것이 궁금하네요.

[기자]

일단 추가적으로 설명드릴 부분이 배에 타고 있던 4명 다 모두 송환계획서에 처음에는 서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전 정보위원회에서 취재 추가를 해서 나온 부분인데요.

모두 4명이 송환확인서를 썼다가 선장이 맨 먼저 "남겠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선원이 뒤따라서 "그럼 나도 남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래요?

[기자]

그래서 이 2명은 남기로 했고 그리고 당초 알려진 대로 나머지 2명은 북한으로 가기를 원해서 보내줬다라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것이 다 돌아가겠다고 했다가 둘이 여기 내려와 있다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는 얘기가 되는 것인가요?

[기자]

일단은 정확하게는 좀 더 경위를 파악을 해 봐야 되겠지만 저희가 일단은 유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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