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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감염…병원은 경로 설명 없이 '입원 거부'

입력 2019-04-03 08:21 수정 2019-04-03 08:31

병원 내 감염자 격리 관리도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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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감염자 격리 관리도 '부실'


[앵커]

이 강력한 슈퍼박테리아에 병원에서 감염이 돼도 정확한 정보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격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퇴원을 요구당하기도 합니다. 

이어서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이현주 씨의 친정 어머니는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후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심각하지 않다는 설명뿐이었습니다.

어떤 균에 감염됐는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이현주/환자 가족 : 일주일 1인실에서 격리치료를 하시면 되고, 기계가 있고 다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런데 이틀 뒤 병원 측은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퇴원을 요구했습니다.

[이현주/환자 가족 : 사람이 초과(감당)할 수 있는 항생제의 양을 넘어버렸다는 거야.]

퇴행성 연골 수술로 시작했던 치료는 13번의 수술로 이어졌습니다.

근육이 없어 걷지도 못하는 데, 통증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합니다.

백창하 씨의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입원했다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습니다.

백 씨는 감염이 확인된 뒤에도 제대로 격리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환자들과 섞여 있는 6인실의 침대 간 간격은 1m 정도입니다.

규정에는 1인실에 격리할 수 없는 경우 침대간 거리를 2.5m 두도록 돼 있습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재활치료도 못 받습니다.

[백창하/환자 가족 : 걸어 다니고 재활 치료가 가장 중요한데 재활치료도 못 받는다는 거예요.]

격리 병실도 부족합니다.

환자들은 병원들을 옮겨다니는 것이 일상입니다.

17살 딸이 숨지기 전 아버지가 쓴 병상일지에는 거절당했다는 말로 가득합니다.

[환자 가족 : 다른 환자들을 위해서도 항생제 내성균이 있는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대부분 다 이야기하거든요.]

또 답답한 것은 언제까지 병원에 있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수개월, 길게 수 년씩 이어지는 간병비와 치료비도 큰 부담입니다.

[이현주/환자 가족 : (어머니가) 11번째인가 10번째인가 수술했을 때, 저희 재산으로는 아파트 하나 있는 게 다였어요. 완전히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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