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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기적' 만든 123만 자원봉사자…보상 문제 여전

입력 2017-09-15 21:17 수정 2017-09-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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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 앞바다에 원유 1만 톤이 유출돼 기름으로 뒤덮인 지도 10년이 흘렀습니다. 그새 100만 명이 넘는 자원 봉사자들이 기름을 퍼내고 돌을 닦아 기적처럼 되살렸습니다. 하지만 보상 문제는 여전합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전 해안을 뒤덮은 검은 기름띠와 6개월 동안 사투를 벌인 이평주씨

푸른 바다를 바라 볼 때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평주/자원봉사자 : 10년 전 오늘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 이런 것도 있죠.]

천리포 해변에 앉아 돌에 묻은 기름을 닦아냈던 파키스탄인 수바칸 씨 추운 날씨와 코를 찌르는 악취에도 발 벗고 나선 봉사자들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수바칸/자원봉사자 : 자원봉사자와 함께 살린 기적의 바다입니다. 대한민국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모여있었어요.]

어린 학생부터 외국인까지 충남 태안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모두 123만명.

제 모습을 찾는데 적어도 20년은 걸릴 것이라던 태안 앞바다는, 이들의 손길로 빠르게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부도 오늘(15일) 태안에 극복기념관을 개관하며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는 10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잠정 집계한 피해 신고 건수 12만 7000여건 중 보상을 받지 못한 사람은 37%에 달합니다.

대부분 피해액을 산정하기 어렵고, 형편도 더 어려운 맨손 어민들입니다.

이들은 보상금이 터무니 없이 적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는 보상 범위를 10년이 지나도록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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