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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와 함께 본 '한국의 피카소' 김환기 회고전

입력 2012-01-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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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 문인화의 세계를 시처럼 화폭에 읊은 수화 김환기 화가의 회고전이 오늘(6일)부터 서울에서 열립니다.

유재연 기자가 유홍준 교수와 함께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푸른 물감 바다에 한 땀 한 땀 붓질로 알록달록한 점들.

하늘과 구름 사이를 떠가는 흰 저고리의 아낙네.

두둥실 달처럼 떠오른 달항아리 위로 곱게 뻗은 매화 가지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기틀을 마련한 거장 김환기 화가의 작품 60여 점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내년이면 탄생 100주년.

김환기 선생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에 세워질 전시관의 설립위원장을 맡은 유홍준 교수는 백자 달항아리 그림을 꼭 집었습니다.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 김환기는 달항아리를 좋아했어요. 갖고 있는 게 아홉 개는 넘었을 거에요. 조선시대 문인들이 갖고 있는 고고한 그 조촐하면서도 격이 높은 그러한 세계를 굉장히 동경을 했어요. 우리 도자기의 아름다움 속에서 모든 걸 배웠다. 그것이 환기 예술세계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한국에서의 지위와 명성을 뒤로 하고 떠난 뉴욕에서 김환기 선생은 캔버스 한가득 점을 찍기 시작합니다.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 김환기는 그것을 사람이든 산이든 강이든 모두 점으로 표현했어요. 그 분이 점을 그냥 찍는 것이 아니고 바탕이 있고 몇 겹이 있어요. 그 하나하나가 점을 찍을 적에 당신이 생각했던 사람도 있고 산도 있고 별도 있고 그랬어요.]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아가며 한국적인 소재와 정서를 녹여낸 그의 작품들.

이제는 국제적으로도 높이 재평가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 김광섭 선생님의 시 마지막 구절을 따서 '내가 찍은 점 저 하늘 어디까지 갔을까' 라고 하면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죠. 그렇게 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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