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안 보인다" 시력 속여 장애인올림픽 출전…선수들 기소

입력 2020-12-01 20:54 수정 2020-12-02 10: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JTBC는 눈이 잘 안 보이는 것처럼 속여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한 뒤에 메달을 딴 유도 선수들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장애인 선수들은 기회를 잃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오늘(1일) 나왔습니다. 감독은 구속됐고, 선수 13명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JTBC '뉴스룸' (2018년 9월 10일) : 시각장애 대표 선수 가운데 일부가 현역 입영 대상자고, 또 일부는 운전면허를 따서 차를 몬다는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2년 만에 검찰이 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당시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감독 A씨를 구속하고, 선수 13명을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A씨는 한 달 전까지도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았습니다.

당시 장애인 선수 기준은 시력 0.1 미만.

검찰은 기준 미만의 진단을 받기 위해 의사 등을 속였다고 결론 냈습니다.

일부러 안경을 벗고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척했다는 겁니다.

[전 유도선수 (2018년 10월 / JTBC '뉴스룸') : '안 보이는 척을 해야 된다. 부축을 해서 우리가 들어갈 테니 너희는 그냥 따라와라'(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재판에 넘겨진 선수 13명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 2018년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대회에 나갔습니다.

금메달을 딴 선수도 있습니다.

수상한 선수들은 적게는 130만 원부터 많게는 4200여만 원까지 정부 포상금도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실제 장애인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았다고 했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한 선수는 JTBC와 통화에서 "시력검사를 허위로 받지 않았다"며 "재판에서 소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년 전 JTBC 보도 당시 장애인유도협회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정기식/대한장애인유도협회 사무국장 (2018년 10월 / JTBC '뉴스룸') : (참가 기준이) '장애인'이 아닙니다. 지금 잘못 알고 계신 거예요. '시각·시력이 문제가 있는 자'로 돼 있지 (장애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체육회 측은 장애인복지 카드가 있는 사람만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선수등록 규정을 바꿨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