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충북 진천에서 여고생이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여고생이 숨지기 전 남긴 글에는 '학교 동아리에서 동물을 죽인 뒤 판매하게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먹고 싶지?" "물어와"
애완용 쥐를 키우는 등 동물을 각별히 사랑하던 17살 A양이 충북의 한 고등학교에 입학한 건 지난 3월입니다.
그런데 A양은 입학 3개월 만인 지난 6월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일반인 2명과 함께 목숨을 끊었습니다.
A양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A양이 함께 숨진 사람과 나눈 SNS 내용입니다.
"쥐를 좋아하는데 쥐 700마리를 죽였다"고 자책했습니다.
원래 A양은 학교에서 쥐를 키운다는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동아리에선 쥐를 사육한 뒤 동물원 등에 먹이로 팔았다고 합니다.
[고 A양 아버지 : '아빠 내가 이렇게 쥐를 죽여, 그래서 힘들어' 그 이야기를 제가 듣고 학교에 이야기를 못 한 거…(후회합니다.)]
학교 측은 학업의 연장선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저희가 바이오제약과잖아요. 그래서 그걸 (죽이는 것) 가르쳐요.]
[이혜원/동물보호단체 정책국장 : 학생들이 쥐쯤이야 죽여도 된다…그런 것이 어느샌가 개쯤이야 죽여도 된다가 될 수 있고]
충북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동아리 활동에 대해 실태 점검에 나섰고 결국 동아리를 폐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