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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돌아오기를…" 주인 잃고 떠오른 '유실물 355점'

입력 2014-06-20 22:21 수정 2014-06-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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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못 돌아온 12명의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은, 이들의 체취가 남아 있는 물품이라도 건질 수 있을지 유류품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소지품들에는 제주도로 향하던 승객들의 설렘이 묻어나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사고해역에선 열흘 넘도록 실종자 대신 주인을 잃은 유류품만 발견됐습니다.

축구공과 뿅망치, 선글라스 등에선 수학여행을 떠나는 단원고 학생들의 들뜬 마음이 느껴집니다.

유실물 중엔 어린 승객의 것으로 보이는 소꿉놀이 세트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어제(19일) 팽목항과 진도 체육관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유류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유실물 355점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이 비치됐습니다.

한 단원고 실종자 학생 어머니는 사진첩을 보고 아들이 수학여행을 앞두고 들떠 챙겼던 가방과 새로 찼던 벨트를 찾았습니다.

오랫동안 바닷속에 있어 녹이 슬은 소지품을 정성스레 빨아 널면서 빨리 아들이 부모 품에 돌아오기를 빌어봅니다.

살아 남은 사람을 위해 유실물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주도로 이사 가던 중 세월호가 침몰해 가족을 잃은 6살 권모 양의 큰아버지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권양의 오빠와 아빠의 유실물이라도 나타날까 기다립니다.

[권오복/권양 큰아버지 : (권양의 심리치료사가) 자기가 썼던 거를 찾아보라 해서 간 거예요. 갔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손때 묻은 소지품의 주인들이 하루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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