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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누빌 성화의 길…방사능 기준치 '최대 25배'

입력 2019-08-21 08:08 수정 2019-08-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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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또 다른 올림픽 행사 중 하나가 바로 성화 봉송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공개한 성화봉송 경로를 따라가면서 방사능 수치를 재봤습니다. 곳곳에서 방사능 안전 기준치가 넘었는데 최대 25배가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성화봉송에 참가할 시민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외국인까지,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성황 봉송에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합니다.

실제 성화봉송 경로는 후쿠시마 곳곳을 3일간 누비도록 구성됐습니다.

시작은 한 때 원전 폭발사고 대책본부로 쓰였던 축구훈련센터 J빌리지.

이후 해안가를 따라 남쪽 이와키까지 달립니다.

그리고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을 거쳐 다시 해안가로 나오도록 돼있습니다.

성화 봉송 첫날 지나게 되는 오쿠마 마을을 찾아가봤습니다.

해안가와 가까운 이곳은 2011년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는 곳입니다.

집과 가게는 텅 비었고 곳곳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지금도 방진복을 입은 작업자가 제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에 가까워지자 측정기 수치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좀더 깊숙이 들어서자 기준치 25배가 넘는 5.9마이크로시버트까지 치솟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X선으로 찍으면 약 100번 정도에 해당하는 건데요. 어린이들의 경우 (20년 뒤) 백혈병, 위장암에 걸릴 확률이 100배, 1000배 오를 수 있죠.]

오쿠마를 지나, 성화 봉송 첫째날이 끝나는 미나미소마입니다.

곳곳에서는 오염토 봉지들이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둘째날 성화봉송이 지나게 될 가와마타 마을은 지역 대부분이 산 속에 뒤덮여 있습니다.

이 마을을 지나는 114번 국도를 따라 달려보니 수치가 기준치 10배가 넘는 2.7마이크로시버트까지 올라갑니다.

이 도로에는 지금도 방사능 오염토를 싣고 옮기는 덤프트럭이 하루에 수십대가 오갑니다.

[시마 아케미/후쿠시마 주민 : 마치 없던 일이 돼 버리는 걸까요? 원전 사고도 오염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루트였어요. 거길 달린다는 게 저는 좀 믿기지 않았어요.]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성화 봉송 경로가 바뀔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전 사고 피해 지역을 내세운 올림픽 마케팅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화면제공 : 도쿄올림픽 조직위)
(인턴기자 : 권진영 /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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