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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푸틴, 김정은에 9월 동방경제포럼 기간 방러 초청"

입력 2018-06-04 17:42 수정 2018-06-04 23:45

"지난달 러 외무 방북때 김 위원장에 친서 전달"…하원 부의장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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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 외무 방북때 김 위원장에 친서 전달"…하원 부의장도 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말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이 같은 초청 의사를 밝혔다고 확인했다.

페스코프는 "북한을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방러 초청장을 전달했다"면서 "가능한 방러 계기 중의 하나로 동방경제포럼이 언급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것이 북한 측에 얼마나 편리하고 적합할지는 시간과 외교채널을 통한 조율이 보여줄 것"이라면서 "아직 (김 위원장 방러의) 정확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친서에 대해 답신은 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스코프는 오는 9~10일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 중 러북 정상 회동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반 멜리니코프 러시아 하원 제1부의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개막한 '의회주의 발전' 국제포럼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방북한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를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멜리니코프는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친서에는 올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는 초청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이날 정통한 자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러북 정상회담이 오는 9월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개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동방경제포럼 기간 중 회담이 가능하다"면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북한을 방문해 김 국무위원장과 면담하고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친서의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면담 이후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방러를 요청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1일 김 위원장의 라브로프 장관 접견 사실을 보도하면서 양측이 연내 북러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만 전하면서 구체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대해 논평하며 "실제로 그런 회담이 열릴 수 있다. 구체적 내용과 시간은 추후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과 멜리니코프 부의장의 발언에 비춰볼 때 푸틴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러북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하면서 회담 시점이 9월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러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의 첫 만남이 된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그동안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선 김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함께 러시아를 외교적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푸틴 대통령을 조만간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제4차 동방경제포럼은 오는 9월 11~13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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