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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비리 고발했더니 '배신자 낙인'…목숨끊은 제보자

입력 2014-12-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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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이 속한 회사나 조직의 문제를 고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배신자로 낙인 찍히기 때문인데요. 얼마 전 회사의 비리를 고발한 30대 청년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보도의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경기도 화성의 공터에서 33살 김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쪽지를 남겼습니다.

'주위 시선이 따갑다' '회사가 보호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적었습니다.

[김춘태/숨진 김씨 아버지 : 그거(쪽지)하고 이렇게 받아서 쭉 봤을 때는 얘가 이미 어떤…]

김 씨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김 씨는 아동복 전문회사 직원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자신이 관리하던 매장에서 벌어진 회사 간부들의 비리를 알게 됐습니다.

간부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정해진 한도를 넘어 재고를 반품 처리한 겁니다.

하청업체에 별도로 주문한 옷을 판매한 매장도 있었습니다.

조사에 나선 회사는 김 씨에게서 받은 진술을 토대로 간부들을 고발했습니다.

이때부터 동료들의 싸늘한 시선이 시작됐습니다.

[전 직장 동료 : 굉장히 냉소적이었어요. 무슨 짓을 한 거냐 도대체…이런 식의 불만을 토로한 직원이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회사 측이 고발자 보호는커녕 고자질을 한 것처럼 몰아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춘태/숨진 김씨 아버지 : 모른다고 일관하면서 오리발을 계속 냈습니다. 왜 토사구팽 했느냐 내가 그랬어요. 단도직입적으로.]

유가족들은 김 씨의 사망에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검찰에 사건을 다시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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