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오늘(7일)도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은 서로를 겨냥해 '어린 정치인', '기회주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갈등은 당 혁신위 출범, 길게는 '공천 문제'까지도 연결돼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행 등 자신의 정치 행보를 공개 비판한 5선의 정진석 의원에게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며 응수한 이준석 대표.
오늘도 '기회주의'란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정 의원을 저격하는듯한 글을 연달아 올렸습니다.
정 의원은 "어리고, 젊은 정치인의 말이니 당의 최고참으로서 웃어넘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측근을 승률이 높은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에 내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의원은 어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으냐"고 했습니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미경 최고위원이 분당을 당협위원장에 내정되자, 이를 꼬집으면서 혁신위의 정당성까지 겨냥한 겁니다.
혁신위의 최대 개혁과제는 '공천 개혁'.
혁신위 결정사항은 2년 뒤 총선에까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내부 힘겨루기가 벌써부터 시작된 걸로 풀이됩니다.
지도부는 진화에 나섰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권력다툼이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다. 최고위원회에서 만약 (당협위원장에) 부당한 선정이 있다,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안철수 의원은 5년 만에 국회로 출근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국민의힘의 여러 의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하겠다, 그런 생각들을…당권 관련이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닙니다. (이 대표 우크라이나행에 대한) 결과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안 의원은 출근 전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인수위원장 자격으로 인수위 백서를 전달했다고는 하지만, 안 의원이 당권 도전을 위해 당 내 '친 윤석열 그룹'과 연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