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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 서식지에 쇠말뚝…생태계 훼손하는 생태 탐방로?

입력 2019-05-13 09:13 수정 2019-05-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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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삼척에 있는 응봉산은 멸종 위기종인 산양이 많이 발견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삼척시가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이곳에 생태 탐방로를 만들었습니다. 생태계를 훼손하는 생태탐방로라며 지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자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끼 2마리가 장난을 치더니 어미에게 뛰어가 머리를 비빕니다.

소과 동물 조상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멸종위기종 산양입니다.

산양 모습이 포착된 강원도 삼척의 응봉산은 야생 산양의 최대 서식지 중 하나입니다.

숲이 우거지고 바위도 많아 사람 손을 덜 탄 까닭에 담비나 삵등 다른 멸종위기종도 많은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그런데 삼척시가 지난해 6월 응봉산에 탐방로를 만들었습니다.

환경부는 여기에 8억 원의 비용을 댔습니다.

산양 주서식지에서 200m 거리에 쇠말뚝이 박히고 철제 데크가 세워졌는데 산양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이라 데크에서 배설물이 발견될 정도입니다.

오는 15일부터 탐방로를 개방하는데, 5월부터 7월까지는 산양이 새끼를 낳는 예민한 시기입니다.

다른 보호구역과 달리 응봉산 탐방로에는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조치도 없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스트레스로 인해 서식지를 버리거나 회피하게 되면 서식지의 단절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삼척시는 이곳이 평소 산악사고가 잦은 지역이라 주민 의견을 들어 탐방로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약제나 인원 제한 여부는 내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화면제공 : 녹색연합)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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