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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역전 우승…운명을 가른 17번홀

입력 2014-08-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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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역전 우승…운명을 가른 17번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인내심이 역전 우승을 이끌어냈다. 막바지 17번홀이 운명을 갈랐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포드의 먼로 골프장(파72·671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우승상금 37만5000달러) 4라운드 마지막 날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브리타니 린시컴(29·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접전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에서 신예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에게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내줬던 박인비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할 때에도 '베테랑' 카트리오나 매튜(45·스코틀랜드)를 따돌리고 연장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다시 찾아온 연장 승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올시즌 두 번째 우승과 함께 메이저 통산 5번째 우승을 신고했다. 한국인 2주 연속 우승도 달성했다.

LPGA 투어 대회에서 5번째 연장전 승부를 벌인 박인비는 3승2패를 기록, 절반이 넘는 연장전 승률도 함께 챙겼다.

그러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린시컴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따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해 애를 먹었다.

박인비는 이날 78.57%의 페어웨이 적중률과 77.77%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퍼트 수는 30개로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비교적 쉬운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치고 나가지 못했고,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한 채 2위 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짧은 거리에서의 퍼트가 홀컵을 외면해 발목을 잡혔다. 7번홀에서 50㎝ 이내 파퍼트가 흔들린 것이 대표적이다.

앞선 6번홀에서 린시컴이 보기를 범한 탓에 박인비가 파세이브만 했어도 공동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박인비의 파퍼트는 홀컵을 외면했다.

패색이 짙던 박인비에게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막바지 17번홀(파4)이었다. 살얼음판 같던 연장 승부에서 나온 버디가 박인비의 역전 우승에 직접적인 배경이 됐지만 그 시작은 17번홀 버디 퍼트였다.

거리감 실패로 두 번째 아이언 샷이 깃대 4~5m 뒤에 떨어졌지만 세 번째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홀컵에 집어 넣었다. 박인비가 자랑하는 자로 잰듯한 완벽한 퍼트였다.

자신감을 찾은 박인비는 까다로운 18번홀에서도 4m 남짓 파퍼트를 성공, 린시컴에 1타 뒤진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린시컴의 마지막 18번홀 결과를 기다리던 박인비는 린시컴이 보기를 내 극적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승리의 기운은 이미 박인비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직전 두 개 홀에서 먼 거리 퍼트를 계속 성공시키며 손맛을 봤던 박인비는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홀에서 흔들림 없이 파로 통과했다.

반대로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연장전에 끌려나온 린시컴은 2m 이내의 파퍼트가 홀컵을 외면해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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