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르스 감염자가 거쳐갔던 병원명이 공개되면서 병원들의 진료 기피가 더 심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에 거주하는 오 모 씨는 어젯밤(7일) 11시 몸살을 앓는 친구를 서천의 한 중형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오모 씨/충남 서천시 : 지금 몸살 기운이 있다. 그래서 몸이 열이 난다. 그랬더니 딱 첫 마디가 3차 병원으로 가십시오. 진료를 거부하는 거예요.]
결국 오 씨는 늦은 밤 자신의 승용차로 53km 떨어진 전주의 대형병원을 찾았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박 모 씨는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80대 아버지를 최근 요양병원으로 옮기려 했지만 세 곳에서 거부당했습니다.
[박모 씨/경기도 고양시 : 현재 요양병원에 환자들이 불안해하고 보호자들이 불안해하니까 00병원 환자들은 받을 수 없다. 이게 다입니다.]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열이 있는 환자들은 아예 진료를 안 하는 상황.
[서울 소재 병원 관계자 : 환자가 메르스 진단받으면 병원 폐쇄되거든요.]
병원 이름이 공개된 한 병원 원장은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했는데 언론을 통해 메르스 병원이라는 낙인을 찍었다'고 불만의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신현영 대변인/대한의사협회 : 이제 격리기간이 지난 병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병원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인증을 해주고 공개를 해서 위험하지 않다고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 정보 공개로 생기는 피해는 감수할 수밖에 없지만 이로 인해 찍힌 낙인을 지워주는 절차도 절실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