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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다" 층간소음 다툼 끝 '2명 살해'…용의자 추적

입력 2013-02-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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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을 맞아, 가족을 데리고 노부모를 찾은 두 아들이,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사람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시끄럽게 떠든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박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 덮인 아파트 화단에 핏자국이 어지럽습니다.

이 아파트 7층에 사는 김 모씨의 두 아들이 어처구니없이 살해된 현장입니다.

따로 사는 두 아들은 가족을 데리고 설을 쇠러 부모님 댁을 찾았습니다.

작은 아들은 세살 난 아들을 데려왔습니다.

문제는 이날 오후 5시쯤 아래층에 사는 47살 김 모 씨와 내연녀가 찾아와 "왜 이렇게 시끄럽게 구느냐"며 시작됐습니다.

[아파트 경비원/목격자 : 5시 쯤 떠든다고 (인터폰) 연락이 왔어요. 위에서 떠든다고 시끄럽다고….]

[앞집 주민 : (나중에) 두 부부가 와서 문을 두드렸어요. 그래서 문을 열어놓고 사과를 하고 했는데….]

이렇게 넘어가는 줄 알았으나 아래층 김 씨가 잠시 뒤 다시 올라와 아들을 불러냈습니다.

잠시 뒤 1층으로 따라 내려갔던 두 아들이 차례로 흉기에 찔려 쓰러졌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얼굴에서 피가 나니까, 코부위에서 피가 너무 많이 나길래 아. 이건 아니구나….]

이들을 살해한 김 씨는 곧바로 달아났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몇 번 쥐어 팬 것 같으면서 내가 쫓아가니까, 신경쓰지 마라는 식으로(하더니) 그 사람이 가버렸거든요.]

출동한 구급차가 두 아들을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결국 둘 다 숨졌습니다.

온 가족이 모처럼 모인 설 연휴에 두 아들을 잃은 노부모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유가족 : 믿어지지도 않고, 죽은 걸 인정 못해요. 살아있을 거라고 자꾸 그러니까….]

친지들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가족 : 전화가 왔는데 애들이 죽었다고 그래서 미쳤나…. 무슨 헛소리를 하냐고 끊어버렸지.]

노부부는 단 둘이 사는 데다, 특히 할아버지는 건강이 안 좋은데도, 평소 6층 사람에게 종종 층간 소음 항의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가족 : 계속 그랬다 그러더라구요. 자주 오지도 않았는데….]

경찰은 달아난 살해 용의자 김 씨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어젯 밤 9시 50분쯤 서울 목동 지역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살인 등 별다른 전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해 8천여 건 접수되는 아파트 층간 소음 분쟁. 설을 맞아 모처럼 한 데 모인 가족에게 너무나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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