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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환자 분석했더니…코로나 바이러스, 콧속에서만 증식

입력 2021-07-02 10:14 수정 2021-07-02 10:26

연구진, 환자 비강·구강세포 분석
섬모상피세포에서만 복제·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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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환자 비강·구강세포 분석
섬모상피세포에서만 복제·증식

코로나 감염 초기, 바이러스 증식이 어디서 이뤄지는지에 대한 물음 중 하나를 한국 과학자들이 풀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공동연구팀(기초과학연구원-전북대)'은 코로나 감염 초기, 콧속의 섬모상피세포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습니다.
섬모세포들(연두색)에서만 코로나 바이러스(선홍색) 복제·증식 포착. 출처=IBS섬모세포들(연두색)에서만 코로나 바이러스(선홍색) 복제·증식 포착. 출처=IBS

연구팀은 코로나 초기 환자들의 비강·구강세포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비강 섬모세포에서만 복제·증식을 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ACE2 수용체 단백질이 없는 비강 분비세포나 구강 상피세포에서는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는 콧속 증식을 바탕으로 폐와 다른 장기로 퍼지는 교두보를 확보하는 겁니다.

연구팀은 먼저 서울대병원과 삼성병원 등에서 정상 조직 표본을 얻어 수용체 단백질 발현량과 분포를 확인하고 영장류 실험을 거쳐 기관지와 섬모세포에 관련 단백질이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 후 증식이 대부분 끝난 상황이라 초기 환자를 찾기 어려웠지만 사전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6명 환자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2~3일 간격, 4~5회의 추적 검사를 통해 관련 연구를 수행했고 이 같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비강 섬모상피세포 감염 기전. 출처=IBS코로나바이러스의 비강 섬모상피세포 감염 기전. 출처=IBS

특히 연구 과정에서 경증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증식은 초기 8일 이내 끝났고, 손상된 섬모세포가 빠르게 재생되며 건강을 회복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마스크는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는 게 중요하며 코로나 예방과 치료, 전파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콧속 점막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연구성과는 세계적 의학 연구학술지인 임상 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IF 14.808)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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