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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당장 하야"…성난 100만 민심 청와대 포위하다

입력 2016-11-12 18:15

민중총궐기 주최 측 최대 100만명 운집 예상

최대 예상치 근접하면 건국 이래 최대 규모

법원, 청와대서 가까운 경복궁역까지 시민 행진 허용

주최 측 "오후 5시30분 기준 65만여명"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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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주최 측 최대 100만명 운집 예상

최대 예상치 근접하면 건국 이래 최대 규모

법원, 청와대서 가까운 경복궁역까지 시민 행진 허용

주최 측 "오후 5시30분 기준 65만여명"

박근혜

"박대통령 당장 하야"…성난 100만 민심 청와대 포위하다


"박대통령 당장 하야"…성난 100만 민심 청와대 포위하다


"박대통령 당장 하야"…성난 100만 민심 청와대 포위하다


"박대통령 당장 하야"…성난 100만 민심 청와대 포위하다


"박대통령 당장 하야"…성난 100만 민심 청와대 포위하다


김현섭 심동준 이혜원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수십만개의 촛불이 청와대 주변에서 일제히 타올랐다.

12일 오후 4시를 기해 정국의 분수령이 될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및 '국정농단 파문' 진상 규명 촉구 광화문집회가 시작됐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백남기투쟁본부, 민주노총 등 1503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를 열었다.

광화문과 인근 곳곳에서는 본 집회 전부터 노동단체의 사전집회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서비스노조 등 20개 노동단체가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 을지로입구 등에서 개최한 사전집회에는 수만여명이 참여해 박근혜 정부를 규탄했다.

노동단체는 사전집회를 끝낸 후 곧바로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민중총궐기에 합류했다.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등에는 오전부터 '박근혜 하야',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등의 종이피켓을 든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촛불·핫팩 등을 파는 노점상들도 군데 군데 자리를 잡았다.

본 집회가 열리기 전인 이날 오후 3시10분 기준으로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등에 모인 시민 등 집회참가자 수는 이미 12만여명(11만7000명·경찰 추산)에 육박했다.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든 김모(64·경기도 김포)씨는 "대한민국이 이래서 되겠나 싶어 나왔다. 그만큼 심각하다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전라도에서 왔다는 장모(65)씨는 "너무 암담해서 말도 못하겠다. 국제적 망신"이라며 "2선이 무슨 말이냐. 당장 하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옥수동에서 선·후배 가족들과 함께 나온 이모(38·여)씨는 "집회가 평화롭게 진행될 것 같아서 아이들도 데리고 나왔다"며 "결정적인 집회라고들 해서 자리를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임모(27·여)씨는 "2008년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때 고3이라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내내 후회스러웠다"며 "작지만 힘을 보태기 위해 광화문에 나왔다. 대한민국이 이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여 인원을 최소 50만명, 최대 100만명으로 봤다. 반면 경찰은 최대 25만여명으로 예상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오후 5시30분 기준 참가자가 55만여명으로 이미 최소 예상 인원을 넘어섰다.

같은 시간 대에 광화문광장-서울광장 인도는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고, 광화문-종로1가-보신각 일대는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행진 시간에 맞춰 합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집회 규모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참가자가 주최측 최대 예상치에 근접할 경우 사실상 건국 이래 최대 규모가 된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참가자를 불러모았던 집회는 2008년 6월10일에 열렸던 광우병 촛불집회였다. 당시 주최 측 추산 참가자 수는 70만여명이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하야를 불러왔던 1960년 4·19 혁명 당시에는 서울 도심에만 10만여명 이상이 집결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집회에서 주최측 추산 기준으로 5만명(경찰 추산 1만2000명)이 참가했고, 이달 5일 집회에선 20만명(경찰 추산 4만5000명)이었다.

주최 측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참가자들의 수도 많은만큼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 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시국회의와 각 대학 총학생회, 농민단체, 종교계 등 약 1만명의 시민들은 이날 민중총궐기 참여를 위해 상경했다. 민중총궐기 강릉투쟁본부는 강릉에서 집회를 열지 않고 서울광장으로 합류했다.

강원도 춘천서 올라온 김모(15)양은 "친구와 전철을 타고 왔다"며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너무 화가 나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집회 참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에서 오전 9시에 버스를 타고 서울에 왔다는 조모(15)양은 "국민, 시민으로서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늦게까지 있다가 못 내려가게 되면 친척집에 있다가 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등 야권 수뇌부도 모습을 드러냈다.

추 대표는 단상에 올라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을 배신한 사람이 누군가. 대통령의 배역이 공주에서 꼭두각시로 바뀌었다고 국제적 조롱을 받으며 대한민국 얼굴에 먹칠한 사람 누군가"라고 비판하며 "여러분의 함성으로 요구하자. 국민 여러분이 명령해달라. 박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달라"고 호소했다.

오후 5시부터로 예정됐던 청와대 방향 행진은 워낙 많은 참가자가 몰리면서 5시20분께 시작됐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지난 9일 '박근혜퇴진 촉구 국민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경복궁역 교차로로 모이는 4가지(▲서울광장→서소문로→서대문역교차로→서울지방경찰청 앞→경복궁역 교차로 ▲서울광장→을지로입구역→종각 →안국동사거리→경복궁역 교차로 ▲서울광장→덕수궁돌담길→새문안로5길→정부종합청사교차로→경복궁역 교차로 ▲서울광장→한국은행교차로→청계천2가 교차로→안국역교차로→경복궁역 교차로) 경로의 행진을 신고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교통소통을 명분으로 행진을 금지 또는 제한할 수 있다는 집시법 제12조 제1항을 근거로 경복궁역까지 진출하지 못하도록 행진경로를 제한하는 통고를 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김정숙 부장판사)가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12일 받아들이면서 애초 신고한 경로대로 행진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수십만에 달하는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북, 동, 서로 거대한 촛불 물결을 이루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의 함성을 외칠 전망이다.

경찰의 차벽은 경복궁역 교차로 일대에 모인 집회참가자들이 청와대 인근인 청운동주민센터로 향할 것에 대비해 율곡로 북측에 설치됐다.

청운동주민센터 앞 교차로까지 행진을 예고했다가 광화문광장 중앙 세종대왕상 이남까지만 허용된 민주노총 신고 코스도 종착지는 자연스럽게 경복궁역 교차로까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72개 중대 2만500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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