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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몰고온 재앙…죽어가는 지리산 구상나무

입력 2016-08-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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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리산과 한라산 등 고산지대에 분포한 구상나무는 국내에만 자생하는 희귀종인데요. 그런데 지리산 군락지역에서 구상나무 고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몰고온 재앙입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1800m 지리산 제석봉 일대에 잎사귀가 없는 회색 나무가 널려 있습니다.

국내에서만 자생해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구상나무가 말라죽은 겁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 방면 1400m 고지입니다. 이렇게 앙상하게 가지만 남긴 채 말라죽은 구상나무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 겨울 지리산 적설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인데다 기온도 2~3도 높아지는 등 기후 변화가 주된 원인입니다.

[이나연 팀장/국립공원관리공단 기후변화연구팀 : 눈이 굉장히 빨리 녹았을 것으로 예측되고요. 토양수분 함량이 굉장히 적어서 뿌리에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그나마 살아있는 나무도 온대성 덩굴 식물에 뒤덮여 광합성이 어려울 정도고 무성히 자라고 있는 조릿대에 생존 공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함태식/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 몇 년 지나면 종자 채취도 조금 어려운 상황이 되질 않겠느냐…]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에서도 이미 절반 정도가 말라죽은 것으로 보고됐고, 설악산에선 구상나무와 유사한 분비나무 고사가 진행되고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침엽수종 보호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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