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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유엔서 통일외교·새마을 세일즈…국제위상 강화도

입력 2015-09-29 16:24

北에 추가도발 강력 경고·평화통일 강조, 日에 역사문제 책임의식 환기
개도국 지원 등 통해 한국 위상 '업그레이드'…글로벌리더 이미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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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추가도발 강력 경고·평화통일 강조, 日에 역사문제 책임의식 환기
개도국 지원 등 통해 한국 위상 '업그레이드'…글로벌리더 이미지 강화

박 대통령, 유엔서 통일외교·새마을 세일즈…국제위상 강화도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유엔무대 외교는 통일과 새마을 운동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역할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일본을 겨냥,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책임의식을 국제적으로 환기시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70차 유엔총회 및 유엔개발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3박4일 간의 미국 뉴욕 유엔본부 방문을 마치고 30일 오전 귀국한다

지난해 9월에 취임 후 두 번째 유엔무대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추가도발을 억제시키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통일외교에 주력했다.

또 유엔무대를 계기로 우리의 새마을운동을 전세계에 세일즈하고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 소녀들에 대한 지원계획을 밝힘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北 추가도발 저지에 총력…적극적 통일외교

박 대통령은 이번 유엔무대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체제를 굳건히 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장거리 로켓 발사 및 추가 핵실험 등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박 대통령은 3박4일 간의 유엔방문 일정 동안 북한이 도발을 중지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국제사회와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번 유엔무대의 하이라이트인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핵개발을 비롯한 도발을 강행하는 것은 세계와 유엔이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 우려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달 8·25 합의와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으로 남북 간 긴장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다시금 상황이 악화돼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세계 정상들 앞에서 북한에 발신한 것이다.

또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이후 고위급 접촉을 통한 8·25 합의를 들어 "이제 신뢰와 협력이라는 선순환으로 가는 분기점에 서게 됐다"며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가 정치·군사적 이유로 더 이상 외면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해 남북한 신뢰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에 대한 집착과 남북 대화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남북 대화에 호응하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국제사회가 협력의 손을 내밀 것이며 우리도 동북아개발은행 구상 등을 통해 북한의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평화통일이 남북한 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의 이익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들면서 '통일 세일즈'에도 나섰다. 박 대통령은 26일 뉴욕의 주요 연구기관 대표 등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통일 한국은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역내 협력의 통로를 열게 됨으로써 동북아와 또 국제사회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해서 평화롭고 번영한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반도 통일이 동북아에 경제적 이익과 안보적 이익을 함께 가져다 준다는 점을 주변국에 설득할 수 있어야 국제사회의 지지와 신뢰 속에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개도국 개발에 기여의지 밝혀…모범적 중견국 위상 확인

대북문제 뿐만 아니라 개도국 빈곤과 같은 글로벌 현안 해결에 적극적인 기여의지를 밝힘으로써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세계 주요국 위치에 올라선 위상에 걸맞게 글로벌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도 이번 유엔무대에서 보여준 중요 의미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26일 유엔 개발정상회의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개도국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보건·교육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위해 5년간 2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020년까지 아시아·아프리카·중동·중남미 개도국 15개국을 대상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무상원조 형식으로 교육·보건 분야에 총 2억달러를 무상원조한다는 내용이다.

개도국 소녀들을 위한 양질의 교육과 개선된 보건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건강하게 교육받은 여성인재 양성과 양성평등 실현 등에 대한 기여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유엔 개발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도 참석해 국제사회에 새마을운동의 장점을 적극 설파하고 나섰다. 개발도상국 발전의 핵심사안인 농촌개발과 관련해 새마을운동 모델을 전파함으로써 한국의 발전 경험을 확산시킨다는 게 박 대통령의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개발정책이자 국민적 의식개혁운동이었다"고 소개한 뒤 새마을운동이 글로벌 농촌개발전략과 국가발전 전략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했다.

반세기 전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는 자립이 불가능했던 최빈국 한국이 이제는 명실상부한 중견국가으로서 지구촌 빈곤퇴치와 개도국 발전에 기여하는 나라가 됐음을 확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국가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 고위급 회의에 초청돼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교육목표의 실현을 위한 한국의 기여 의지도 알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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