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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현금 1200만원 든 가방, 주인 찾아줘 화제

입력 2013-08-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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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현금 1200만원 든 가방, 주인 찾아줘 화제


환경미화원 현금 1200만원 든 가방, 주인 찾아줘 화제


환경미화원이 현금 1200만원이 든 가방을 습득해 주인을 찾아줘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환경미화원 정재석(54)씨.

2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5시께 정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담당 구역인 춘천시 온의동 일대를 청소하던 중 구 강남동주민센터 주차장에서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누군가 실수로 떨어뜨린 것으로 짐작한 정씨는 근무를 마친 뒤 오전 8시30분께 당시 인근에서 교통 정리를 하던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유정선 경위와 정주환 경사에게 가방을 인계했다.

정씨는 경찰과 함께 가방 안을 확인했고 깜짝 놀랐다. 가방 안에 수표와 오만원짜리 등이 수백 장 들어 있었던 것. 현금이 빗물에 젖어 일일이 셀 수 없게 되자 인근에 위치한 은행에 가서 정확한 액수를 확인했다.

경찰은 신분증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현금이 들어있던 봉투에 작은 글씨로 '치과'라고 표기돼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인근 치과를 파악해 가방 주인을 찾아 나섰다.

치과 10여 곳에 전화를 걸어 다행히 3시간 뒤 경찰은 돈 가방의 주인에게 가방을 돌려줬다.

가방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고선 안절부절 못하던 B씨는 돈이 무사히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이렇게 다시 돈을 찾게 돼 정말 감사드린다"며 환경미화원 정씨와 경찰관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정씨는 2일 오전 11시 손호중 춘천경찰서장을 만나 감사패를 받았다.

정씨는 "당연한 일을 했다"며 "IMF때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려 맨 몸으로 다시 시작한 만큼,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그 상황이 되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가방을 찾아간 주인이 뛸 듯이 기뻐했다고 들었고 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들었으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 경위는 "환경미화원 정씨가 없었다면 아마 가방 주인을 찾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며 "경찰관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고 가방이 주인에게 잘 전달돼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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