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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못됐소" 항의문자…택배 '문 앞 배송' 다시 시작됐지만

입력 2021-04-16 20:55 수정 2021-04-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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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차를 지상으로 다니게 할지를 놓고 갈등하던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노조가 아파트 입구에 택배를 쌓아둔 지 이틀 만에 다시 집집마다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갈등이 풀린 게 아니라 일부 주민들이 항의 문자를 보내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하면서입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택배기사가 상자를 손수레에 싣고 아파트로 향합니다.

입구에는 아직 찾아가지 않은 택배 상자들이 남아 있습니다.

정문 앞에 상자를 두고 찾아가게 한 지 이틀 만에 다시 문 앞 배송을 시작한 겁니다.

일부 주민들의 지나친 항의 문자에 기사들이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한 주민은 자신의 택배를 확인해 사진까지 찍고도 '집으로 가져다 달라'고 요구합니다.

역앞에 놔서 분실되면 책임질 거냐며, "가지러 갈 사람도 없고 가지러 갈 이유도 없다",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합니다.

"참 못됐다"고도 덧붙입니다.

욕설 문자를 받았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윤중현/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장 : 택배노동자들 중에는 일을 그만둘 생각까지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불편합니다.

[아파트 주민 : (택배 뒀다고 해서) 와 봤더니 여긴 또 없다고 그러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는 기사의 문자에 "아파트가 부끄럽다"거나, "항상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하기도 합니다.

기사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측이 대화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택배사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아파트 측은 "아직 입주자 대표들이 대응 방향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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