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어제(3일) 출마선언을 했지요. 그런데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당내 의원이 전체의 3분의 2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탈당까지 거론하면서 출마를 막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당 의원 40명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반대를 선언한 의원은 14명입니다.
하지만 숨은 반대파까지 치면 더 많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의원은 "해외에 있거나, 당직을 맡고 있어 말을 아낀 의원들까지 더하면 전체 의원 중 3분의 2가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국민을 더 불쾌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안 전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권노갑 상임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 원로들도 다음 주에 모여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막을 방안을 의논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자신들이 탈당하는 방안까지 논의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결심에 변화가 없습니다.
한 측근은 "안 전 대표가 반대파 의원들을 직접 찾아가 설득할 것"이라며 "당을 살리기 위해 출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지역위원장들에게 직접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 비대위에서는 전당대회 선출규정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선투표 등을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안 전 대표가 출마한 뒤 후보들 간 유불리를 따지면서 결론이 안 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주말 동안 이견을 좁혀 오는 7일에는 선출규정의 최종 의결을 시도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