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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이해찬 만나 '봉하마을 참배' 이야기 꺼낼까

입력 2016-06-06 14:24 수정 2016-06-06 14:26

8일 미국 뉴욕서 두 사람 비공개 회동
친노계와 관계회복 시도할 듯
대선 득표 염두한 사실상 대권행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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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 뉴욕서 두 사람 비공개 회동
친노계와 관계회복 시도할 듯
대선 득표 염두한 사실상 대권행보 분석

반기문, 이해찬 만나 '봉하마을 참배' 이야기 꺼낼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친노계 핵심인 이해찬 무소속 의원이 회동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과 이 의원은 오는 8일 미국 뉴욕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 의원은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노무현 센터 건립'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미국으로 출국했다. 8일 만남은 반 총장이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두 사람의 인연이 만남의 배경이 됐다. 반 총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외교부장관을 역임했고, 지난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당시 이 의원은 노무현정부의 실세 국무총리로서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반 총장의 대권행보의 연장선상의 일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지기반인 중도층과 함께 진보 성향의 세력도 이 의원과의 만남을 통해 일부 껴안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의미다.

반 총장이 노무현정부 시절 인사를 만나는 것은 사무총장 취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반 총장과 친노계의 관계가 멀어진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반 총장이 이 의원과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일종의 화해 시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 반 총장은 자신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 도움을 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장례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2009년부터 2011년 8월까지 여러 차례 방한했지만 노 전 대통령 묘소는 참배하지 않았다. 그러다 당시 민주당 내에서 비판이 나오자 2011년 12월에야 처음으로 묘소를 찾았다.

이같은 이유에서 대선을 염두에 둔 반 총장 입장에선 이와 같은 비판을 희석하고 친노세력과의 관계 복원을 하기 위한 카드로 이 의원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의원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친노세력이 가진 일종의 배신감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노세력과의 화해 시도는 정치적으로도 플러스 요인이다. 과거에는 PK(부산·경남)지역이 여당의 텃밭이었지만 이제 PK지역에서 야권은 부산(5석), 경남(4석) 등 9석(더민주 8석, 정의당 1석)을 차지하면서 더이상 여당의 텃밭이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반 총장 입장에서는 대선을 위해서는 PK지역의 야권 지지 표 흡수가 필수불가결인 과제가 된 것이다. 때문에 경남 김해에 위치한 봉하마을 참배같은 행보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반 총장이 이 의원에게 봉하마을 참배를 주선해달라거나 함께 동행해주기를 부탁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다 반 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각인되기 보다 아직은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인으로 인식되는 게 훗날을 기약하기에 유리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 같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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