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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위원장 피신 조계사 "신변보호 결정, 아직 결론 못내"

입력 2015-11-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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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위원장 피신 조계사 "신변보호 결정, 아직 결론 못내"


조계종 측이 신변보호를 요청한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조계종은 17일 오전 종단 총무부, 사회부 등 관련 부처 책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긴급 개최했으나 이렇다할 결정을 내지는 못한 상황이다.

관련 언급을 하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조계종 직영사찰인 조계사 소속 스님은 "아직 종단으로부터 지시가 내려온 게 없다"며 "위에서 입장이 정리되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조계종 관계자 역시 "신변보호를 요청한 지 하루도 안 돼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은 아무래도 종단 입장에서 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좀 더 신중하게 논의를 거듭하려는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경내에 들어온 이를 쫓아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조계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번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 부위원장 사례도 있고 해서 결정한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2013년 12월24일 철도노조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돼 조계사에 피신해있다 파업 철회가 결정되자 이듬해 1월14일 조계사를 나와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오후 10시30분께 민주노총 간부 4~5명과 함께 조계사로 피신해 신변보호를 요청했으며 조계사 내 모처에 은신하고 있는 중이다.

이같은 첩보를 입수한 경찰도 지난 밤 경찰병력을 급파,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해 조계사를 에워싸고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민주노총은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불교계에 "조계사는 그동안 벼랑에 내몰린 노동자 민중을 부처님 뜻에 따라 넉넉히 품어줬다"며 "이번에도 조계종이 부처님의 자비심으로 한 위원장을 보듬어 주리라 믿는다"는 뜻을 전했다.

한 위원장 역시 시민들에게 "위협받는 노동생존권과 민주주의를 지켜달라"며 "정권에 대한 분노와 인권에 대한 존중이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전 쌍용차지부장이었던 한 위원장은 지난 2012년과 2014년 두차례 자승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 힘을 실어줄 것을 부탁한 바 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4·24 총파업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집회, 5월1일 노동절 집회를 불법적으로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6월23일 경찰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1일 지난해 5월 열린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 위원장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6월 이후로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 안에서만 지내고 있던 한 위원장이 지난 1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자 경찰은 사복경찰 60여명을 동원해 즉각 체포작전에 돌입했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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