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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토막시신 사건 동일범? 잔혹성·대담성 '최악'

입력 2014-12-11 18:36 수정 2014-12-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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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토막시신 사건 동일범? 잔혹성·대담성 '최악'


경기 수원시 팔달산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된지 8일째인 11일 인근 하천변에서 추가 단서가 발견됐다.

사람 살점이 든 봉지 4개가 추가로 발견됐는데, 이 봉지는 앞서 발견된 토막시신을 담았던 검정봉지와 크기가 비슷하고 안에서 여성 속옷도 나왔다.

토막시신과 동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토막시신의 일부이고 동일범의 소행이라면 역대 발생했던 '엽기 살인사건' 가운데 최악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시신을 훼손한 것도 모자라 온 도시에 전시하듯 시신을 놓아두는 범행의 잔인성이나 대담성이 가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시신 훼손…역대 살인사건 초월

살점을 도려내는 끔찍한 범행수법은 2년전인 2012년 4월 수원에서 처음 등장한다. 20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오원춘 사건이다.

이후 1년여 만인 지난해 7월 용인에서도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포 영화를 따라했다는 10대의 짓이었다.

이 두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희대의 살인마조차도 살점을 도려내는 등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는 일은 없었다.

2006년 귀가 여성 9명을 살해해 경기 서남부권을 공포에 떨게한 강호순 사건이나 2003년 9월~2004년 7월 노인과 부녀자 등 21명을 살해한 유영철 사건 등에서도 이런 잔혹성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시신을 훼손하더라도 토막을 내 암매장하거나 불에 태워 사건을 숨기려 했다.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과 하천변 살점 시신의 범행은 이런 과거의 수법을 넘어서는 잔혹성과 대담성을 띈다.

시신을 토막내고 살점을 도려낸 것도 모자라 이를 숨기려하지 않고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유기한 점이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첫 시신발견 일주일만에 왜?

두 시신이 동일인이고 동일범의 소행이라면 반사회적인 성향의 다수 전과가 있는 자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이 교수는 "동일범이라면 초범은 아닐 것이다. 수원 지리를 꽤뚫고 있고 경찰 수사력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한 관계자도 "폐쇄회로(CC)TV가 없는 지점에 시신을 유기하는 등 수사 단서를 전혀 남기지 않는 점으로 봐서는 다수의 전과가 있거나 오랜기간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법체계에 불만을 품은 자의 소행으로도 추정된다"고 했다.

이런 점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건의 용의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외국인보다는 내국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사회적이고 사법체계에 불만이 있는데다가 경찰 수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추가 단서를 일부러 제공한 것이라면 외국인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불만이 있으면 한국을 떠나면 그만이고, 경찰이 일주일 동안이나 단서를 못찾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DNA 결과가 나와도 수사기관이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시신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유기한 것 같다"며 "여성의 가슴 부위를 훼손하고 속옷을 살점과 같이 담은 점으로 봐서는 성도착이 심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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