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소치 겨울올림픽 예행 연습을 마쳤다. 자잘한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는 쿨하게 받아넘겼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147.26점(기술점수 70.05점+예술점수 77.21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80.60점의 개인 최고점을 받은 김연아는 합계 227.86점으로 이 대회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비록 국내 대회였지만 지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받은 합계 228.56점(쇼트 78.50점+프리 150.06점)에 버금가는 높은 점수였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로 관객들을 홀렸다. 그러나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연속 점프 중에 더블 루프를 수행하지 못했다. 또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에서 한 바퀴만 돌고 착지했다. 김연아는 아쉬움을 달래듯 시상식에서 더블 악셀을 뛰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래도 경기 후 김연아는 쿨하게 넘겼다. 평소에 잘할 수 있는 점프라는 점을 상기하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점프에 몇차례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전보다 자신감도 붙었다"고 했다. 그는 막판에 더블 악셀 실수를 한 것에 대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실수한 건 아니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점프들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이렇게 실수했으니까 좀 더 집중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따. 자잘한 실수를 없애는 게 내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남은 기간까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훈련과 연습으로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연아는 "여태껏 해온 것처럼 체력적으로 더 끌어올리고, 계속 스핀이나 점프 외적인 부분에서 체크하고, 점프 성공률도 높이겠다"면서 "부상 안 당하게 컨디션 조절 잘 하고, 특별한 것 없이 똑같이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