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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양궁 왕조"…한국의 독주, 비결은 따로 있다

입력 2021-07-26 19:35 수정 2021-07-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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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양궁 왕조"…한국의 독주, 비결은 따로 있다

[앵커]

매혹적이고 무자비한 양궁 왕조다, 외국 언론은 우리 양궁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한국 양궁은 왜 강한가, 전 세계는 아직까지 그 답을 찾는 중입니다.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양궁 규칙을 계속 바꾸며 흔들었지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엔, 언제나 우리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정재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과녁의 한 가운데를 맞혀 숨겨둔 카메라 렌즈까지 깨버린 화살, 10점을 찍은 화살을 맞혀서 갈라놓은 또 하나의 화살.

70m 떨어진 곳에서 지름 12cm 정도의 원안으로 넣기만 해도 만점 10점을 받는데,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 양궁 역사에서 믿기 힘든 장면들을 쏟아냈습니다.

1972년 올림픽부터 양궁이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이번 남자단체전까지 걸린 금메달은 45개, 우리나라는 그중 절반이 넘는, 26번이나 금빛 시위를 당겼습니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선 사상 최초로 남녀 개인, 단체전까지 싹쓸이했고,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지금까지, 새로 생긴 혼성전부터 남·여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았습니다.

우리 양궁은 왜 강할까, 그 비결을 캐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지만 어떻게 하면 한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그 답을 찾는 과정도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양궁 규칙을 계속 바꾸기도 했습니다.

변수를 많이 만들어 한국의 독주를 흔들겠다는 것이었는데, 선수별 1대 1 토너먼트 제도를 도입한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규칙이 바뀌어도 순위는 그대로였습니다.

공정한 절차를 통한 대표 선발, 변하지 않은 대표 관리 원칙이 한국 양궁의 바탕을 탄탄하게 만들었습니다.

세계 무대보다 치열한 국내 선발전에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여도 1차 선발부터 실력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소음이 넘쳐나는 야구장에서 활시위를 당기는가 하면 올림픽 무대와 똑같이 꾸며진 무대에서 실전 감각을 가다듬는 파격도 받아들였습니다.

끊임없는 노력이 만든 한국 양궁의 역사에 워싱턴포스트는 '매혹적이고 무자비한 왕조'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World Archery')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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