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솟는 한우 값을 더 끌어올리는 이유 중에 하나로 도축 현장에선 비만 소를 꼽습니다. 소고기 등급을 매길 때 단백질 함량 기준을 낮추면서 먹지 못하는 기름 부위가 많아졌다는 겁니다.
소고기를 해체하는 곳에 저희 이주찬 기자가 직접 가서 소 한 마리에서 버려지는 게 얼마큼인지 확인을 해봤습니다.
[기자]
서울 마장동의 축산물도매시장, 오늘(10일) 들어온 한우를 해체하고 있습니다.
[육가공업자 : 뒷다리 부위인데, 지방이 이렇게 많이 나옵니다. 한번 보세요.]
기름 덩어리를 한 뭉텅이 떼냅니다.
못 먹는 부위입니다.
살코기 사이사이에 낀 지방도 걷어냅니다.
대략적인 성형 작업이 끝났는데요.
구이용 치마살과 국거리용 양지살이 이 정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버려지는 지방이 이 정도가 지금 나왔는데, 이렇게 못 먹는 지방 부위가 늘어난 건 단백질 함유량을 따지는 한우 등급 기준이 완화됐기 때문입니다.
[육가공업자 : 기존 같으면 이 정도의 지방이 생산이 되면 C등급을 줘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A등급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육가공업자 : 소 한 마리를 잡아서 나온 폐지방입니다. 이 두 자루가. 예전보다 훨씬 지방도 많이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소 한 마리를 잡으면 버리는 지방만 3분의 1정도인데, 이게 살코기 값에 보태진다는 겁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농가에서 소를 좀 더 쉽게 키울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소고기 값이 오르면 송아지 값도 뛰고 소비까지 줄어들게 되면 결국 농가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