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대우 그룹 해체는 기획된 해체라며 속 얘기를 꺼냈습니다. 시간이 충분히 지난 만큼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17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수척해진 모습의 김 전 회장은 옛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에 참석해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김우중/전 대우그룹 회장 :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이 한 일에 대해 정당하게 평가받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은 묵혀뒀던 소회를 숨기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남은 생에 동안 교육 사업을 통해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모임은 김 전 회장의 비공개 증언이 담긴 대화록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습니다.
김 전 회장은 대화록에서 대우그룹 해체가 김대중 정부 시절 경제관료들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른바 '기획된 해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과 당시 경제관료들의 증언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한 진실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