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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채용방식 개편…"시험형 아닌 정보통신 인재 절실"

입력 2014-11-06 09:05

"채용인원은 9000명 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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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인원은 9000명 수준 유지"

[앵커]

삼성그룹이 20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하는데요. 어떻게 바뀌고 핵심은 무엇인지 이슈격파 이주찬 기자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개편의 핵심은 아무래도 직무적합성 평가의 도입인데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요?

[기자]

누구나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 한 번씩은 꼭 치른다는 삼성그룹 입사 시업 이른바 '삼성고시'가 20년만에 개편됩니다.

삼성 입사시업의 핵심은 삼성직무적성검사 즉 SSAT 였거든요, 그런데 이 시험을 치르기 전에 전공능력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출신대학이나 어학연수 등은 반영하지 않고 전공위주의 업무능력을 중요시 하겠다는 것인데, 이 평가 점수가 우수하면 SSAT 점수에 상당한 가산점을 주는 방식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영업이나 경영지원직은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경험 및 적성을 풀어 쓴 직무에세이를 내야 하고,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대학에서 들은 전공과목 수와 난이도, 학점 등을 양식에 따라 지원서에 기입하게 됩니다.

특히 이 직군은 실무 능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데요, 때문에 SSAT 단계를 폐지해 시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직무에세이를 내야 한다고 했는데, 자기소개서 하고는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그동안 자기가 살아온 과정 등을 소개하는 것이라면 직무에세이는 자기가 직접 겪은 직무 관련 경험에 한정해서 에세이를 쓰는 것이고요.

글을 잘 쓰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영업직군은 리더십, 팀워크와 관련된 경험을 쓰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구요, 에세이의 분량과 주제는 계열사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삼성측은 1박 2일 면접에서 자신이 쓴 에세이를 토대로 철저히 검증하기 때문에 만약 거짓으로 에세이를 썼다면 다 거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연구개발이나 기술 등의 직군 그러니까 이공계의 경우 전공과목, 학점 등을 반영한다고 했는데, 이 경우는 어떻게 적용되나요?

[기자]

전체 학점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고요.

전공 이수 과목 수와 난이도, 취득 성적 3가지를 종합 평가합니다.

특히 전공 분야에서 어려운 심화 과목을 수강했냐도 평가 대상인데, 예를 들어 중요하지만 어려워서 공부하기 힘든 수학이나 물리 같은 공학기초 과목이나 설계 실습이 포함된 과목을 좋은 성적으로 이수했다면 유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는데요, 앞서 삼성이 앞으론 출신대학을 보지 않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때문에 대학별로 전공과목의 난이도나 학점을 주는 수준이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이 역시도 전혀 반영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각 대학에서 운영하는 학점제도를 신뢰한다는 전제 아래 당장 한 두 번은 학점 인플레의 이득을 봐서 뽑히는 지원자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대학을 신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번 채용방식의 변경으로 삼성고시라고 불리는 SSAT 응시 인원은 줄어들게 되는 건가요?

[기자]

삼성직무적성검사 SSAT는 원칙적으로 새로 도입되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에 한 해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평균 20만 명이 SSAT를 본다고 하는데요, 인원 수는 줄게 되겠지만, 문제 영역과 문항 등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채용 인원은 9000명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직무적합성평가와 함께 새로 도입된 방식이 창의성 면접인데 모든 직군에 적용되는데 어떤 것을 평가하나요?

[기자]

창의성 면접은 SSAT를 통과한 지원자에 한해 보는 면접입니다.

지원자가 주어진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면접위원이 추가 질의를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논리적으로 발전시켜 가는 과정을 평가하는 방식인데요.

결국 정답을 요구한다기 보다는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 즉 해결 능력을 체크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는데, 아직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삼성 채용 개편안의 핵심은 갈수록 급변하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전자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시험형 인재'가 아니라 정보통신기술 전문 인재가 절실해졌다는 게 묻어나는데요.

때문에 갈수록 인문계 출신 구직자들은 삼성에 입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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