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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성폭력 문제 반성·대처 움직임 시작

입력 2018-02-22 16:36

작품 계약서에 성폭력 예방 관련 조항 삽입·성폭력 피해 상담창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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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계약서에 성폭력 예방 관련 조항 삽입·성폭력 피해 상담창구 마련

연극계, 성폭력 문제 반성·대처 움직임 시작

연극계 성폭력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연극계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 모임은 22일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열고 활동 시작을 알렸다.

이 모임은 "연극계 내의 성폭력 사태에 대처하고 용기 있는 발언을 지지하고 동참하고자 모인 개개인의 연극인들이 반성하고 논의하고 토론하며 함께 행동하기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연극인 행동'은 "그동안 연극 현장에서 다양한 층위의 폭력이 있었고 위계적 구조에 의해 더욱 강화됐다"며 권위주의 문화와 위계에 의한 폭력,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까지 폐단의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 모임은 우선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상담창구를 마련해 법률 자문과 전문가 집단과의 연결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메일로 피해신고를 받기로 했다. 또 여성 단체 등과 협력해 전화나 대면 상담이 가능하도록 점차 창구를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해자나 가해자를 보호하는 사람과 절대로 함께 하지 않을 것이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단호히 대처하고 2차 피해가 이뤄지지 않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극열전'이라는 브랜드로 매년 공연하고 있는 공연전문회사 '연극열전'은 올해 시작되는 연극열전 공연부터 모든 작품의 계약서에 성폭력 예방 관련 조항을 삽입하기로 했다.

연극열전은 또 작품의 상견례나 첫 연습일에 해당 교육을 하거나 이에 준하는 공지를 할 계획이다.

연극열전의 허지혜 대표는 "프로덕션을 꾸리는 제 자신부터 성폭력을 비롯한 모든 부당한 상황에 더 민감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극단은 이윤택 연출의 성폭력 파문과 관련해 과거 국립극단 공연 과정에서도 여러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극단은 지난해 연극 '용비어천가' 공연 첫날 오동식 연출이 조연출에게 폭언하고 폭행을 행사한 사건과 관련해 "사건 발생 당시 조연출과 연출을 즉각 분리하고 사건의 경위를 파악했으며 다음날 조연출과 모든 배우·스태프들에게 공개 사과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오동식 연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국립극단은 이어 "조연출과 우선적으로 협의한 후에 연출에 대한 조치를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조연출에게 충분한 위로를 드리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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