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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발표된 수리온 부실…박근혜 '알고' 감사원 '덮었나'

입력 2017-07-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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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원가조작과 부실납품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본사에 이어 협력업체들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하성용 KAI 사장이 정관계 로비까지 한 의혹도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지난 정부 최고위층까지 수사가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실제로 어제(18일) 여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부실을 보고 받고도 발표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감사원이 확정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관련 감사결과 보고서입니다.

앞유리가 수차례 파손됐고, 결함에 따른 엔진 고장도 잦다는 지적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감사원은 8개월이 흐른 지난 16일에야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 감사원이 최근 국회에 낸 자료입니다.

수리온 감사 결과를 확정짓기 두 달 전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무기 도입 관련 비리'에 대해 직보를 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당시 보고 중에 수리온 문제가 있었다는 게 감사원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에게 직보됐던 수리온 관련 문제가 정권이 바뀐 뒤에야 감사 보고서째 국민에게 공개된 겁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수리온의 부실 납품 사실을 보고 받았지만 이를 묵인하고, 발표까지 막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여당에서 제기됐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리온 문제를) 알고 있었으면 제대로 그걸 다 공개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해 국감에서) 문제 없다, 별거 아니다, 질질 끌었던 겁니다.]

KAI 하성용 사장은 친박근혜계 정치인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검찰은 현재 하 사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수리온과 관련해선 추가 감사가 필요해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한꺼번에 공개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직보와의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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