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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호성 녹취] GCF 개소식 참석여부도 '최씨 영향력'

입력 2017-01-05 21:11 수정 2017-01-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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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 계속 말씀드리는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심판에서, 그리고 최순실 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은 국정개입 재판에서 하나같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까 말씀드린 박근혜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 측을 말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최 씨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통화 파일에선 이런 주장들과 배치되는 국정 개입의 단서와 정황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앞서 저희는 이 통화 파일 내용을 이틀에 걸쳐 공개하면서 최씨가 '국무총리 담화문'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같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광범위하게 개입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최 씨가 외교, 경제, 예산에서도 전방위로 관여한 정황이 통화 파일에 포함된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그야말로 국정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건데요.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녹색기후기금 행사의 대통령 참석에 대해 지시를 하거나 외국인투자촉진법 통과를 요구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먼저 박창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12월 4일 녹색기후기금, GCF의 사무국 개소식이 열렸습니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GCF는 우리나라가 유치한 첫 국제기구여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GCF 개소식 참석 일정까지 최 씨가 관여한 정황이 정호성 전 비서관과의 통화 파일에서 드러났습니다.

먼저 최씨가 "개소식은 안 가는 걸로 하면 되지, 녹색은?"이라고 묻자, 정 전 비서관은 안 가는 걸로 되어 있지만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최 씨가 다시 지시를 내리고 정 전 비서관이 한숨을 내쉬며 "(대통령이) 안 가도 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은 "안 가도 되지만 지금 경제수석이나 여기저기서 꼭 가셨으면 하는 요청들이 많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대화가 있고서 일주일 뒤까지도 박 대통령은 "밝힐 수 없는 중요한 일정이 겹쳤다"며 개소식에 불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총재가 참석할 예정이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 여부를 조율하던 때여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불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늘자 결국 박 대통령은 개소식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참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을 향해 이래라저래라 할 정도로 최씨의 영향력은 상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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