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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60대 여성 살해범 "피해자에 죄송…죽을 죄 지었다"

입력 2016-06-24 13:09

서초구 개포동 아파트서 현장검증 한시간 이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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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개포동 아파트서 현장검증 한시간 이상 진행

강남 아파트 60대 여성 살해범 "피해자에 죄송…죽을 죄 지었다"


24일 오전 강남 아파트 60대 여성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36)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남색 반팔 티셔츠 차림에 빨간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김씨는 지난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 같은 차림이었다.

현장검증에 앞서 김씨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을 했지만 범행 동기 등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고, 범행 현장인 서울 서초구 개포동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오전 10시부터 11시9분까지 한시간 넘게 비공개로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현장 검증이 끝난 후 경찰에 이끌려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아무 말 없이 곧바로 호송차에 올라탔다.

박동훈 수서서 형사과장은 "현장검증은 김씨 본인 진술과 범죄사실에 나와 있는 범행과정을 바탕으로 비교적 담담하게 재연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살해 동기에 대해 "김씨가 이미 엄청난 일을 저질렀고 여기서 살해하지 않으면 바로 발각될 것 같아서 A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며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폭행 목적 범행이냐는 질문에는 "저희도 그렇게 보고 있고 김씨도 그렇게 인정하고 있다"며 "전자발찌는 나뭇가지를 절단할때 쓰는 전지 가위를 사용해서 끊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주민 5~6명이 현장검증을 지켜봤지만 비교적 한산했다. 시민들은 별다른 동요없이 먼 발치에서 김씨의 모습을 바라봤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모(25)씨는 "우리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해 많이 놀랐다. 어머니와 주변 아주머니들이 무섭다는 말씀을 하신다"며 "요즘은 누구도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 노인도 요즘 폭행의 대상이 되는 것 같고 사건 기사를 보면 20대, 60대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또 다른 주민 B(55·여)씨는 "최근에 오래된 CCTV를 바꾸자고 건의했다. CCTV가 잘 찍혀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 A씨가 이사온 지 1년 밖에 안 돼서 아는 사람도 없고 다른 주민과 왕래도 없다고 들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에 있는 A(60·여)씨의 집에서 이 여성을 성폭행한 뒤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뺏으려다 여성이 저항하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A씨와 아는 사이가 아니었으며 성폭행을 한 후 강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범행 직후 대전에서 부녀자 상대로 핸드백 날치기 범행을 벌이려다가 수배 차량임을 알아챈 경찰에 검거됐다. 위치추적 단말기와 전자발찌는 서울을 빠져나가면서 끊어버린 상태였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9시44분께 현장검증을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를 나오면서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피해자에게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특수강간, 강도살인, 특정범죄자에대한보호관찰 및 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다음주 초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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