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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③ 숭고한 마음으로 기증된 조직인데…잇단 사고

입력 2019-04-06 20:49 수정 2019-04-08 15:51

"인체조직 기증 부족해 해외에서 비싸게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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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조직 기증 부족해 해외에서 비싸게 수입"


[앵커]

우리 건강 문제와 그리고 기증 문화와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또 취재 기자와 한걸음 들어가서 더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정해성 기자, 일단 공공조직은행이라는 곳. 듣기에는 생소하기는 합니다. 어떤 곳입니까?

[기자]

공공조직은행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사망 후 기증받은 신체에서 뼈나 피부 등을 채취해서 보관했다가 환자가 필요할 때 병원에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체조직이 아닌 심장, 폐 등 장기는 같은 복지부 산하에 있는 장기조직기증원에서 따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각막 같은 경우는 시각장애인에게 줄 수 있고 또 그리고 피부조직은 화상환자에게도 주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인체조직 기증이라고도 볼 수가 있는 거겠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인체조직 기증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기증된 인체조직을 잘 관리를 하고 또 기증하는 문화를 독려하기 위해서라도 세금을 들여서 이런 기관을 만든 것일 텐데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국내 기증 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에 이식하는 조직의 70% 이상은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일반 업체들이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들은 이 가격이 비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체조직을 기증하는 사람은 2017년 우리나라에 104명, 지난해에는 105명에 불과합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기증자 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편입니다.

[앵커]

물론 1명이 기증을 했을 때 여러 인체조직이 나오기는 하지만 한 해 104명, 105명 수준인데 이런 상황에서 오염을 막을 포장이 파손된 건수가 저희 취재 결과 148건이었던 거잖아요. 게다가 또 이제 앞서 보도에서도 나왔지만 심지어 오염된 조직이 실제 환자에게 이식된 경우도 있고 문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기자]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것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의 사고, 그러니까 최근의 사고 사례입니다.

그 이전에 사고가 없었다고 단정지을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 계속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관리 소홀로 인해서 인체조직의 포장이 파손되는 것도 문제지만 오염된 아킬레스건이 병원으로 건너가서 실제 환자들에게 이식까지 이루어진 사고가 지금 발견됐기 때문에 이건 매우 심각한 사고입니다. 

식약처가 해당 조직은행에 대해서 업무정지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쩌다가 이런 사고가 났는지 상당히 궁금한 대목입니다. 조직은행 차원에서는 조금 전 리포트에서 봤듯이 해당 사고들에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 거다, 이렇게 해명을 했다고 하죠?

[기자]

일단 이덕형 조직은행장은 담당 직원들의 실수라는 취지로 취재진에게 설명을 했고요.

저희가 실무를 담당했던 팀장에게도 해명을 요청했는데 이때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사고, 그러니까 골반뼈 포장재가 파손이 발견됐죠.

그 사고 때 작성된 보고서를 보면 2100여개가 넘는 인체조직을 보관해야 하는데 냉동고가 3개, 그러니까 1000개 정도만 보관할 수 있어서 인체조직들을 한꺼번에 구겨넣다 보니 파손이 발견됐다는 게 보고서에 적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보관능력을 2배 이상 넘는 인체조직을 보관하다 보니까 그랬다. 하지만 이건 그렇다면 상급기관에 어떻게 해서든지 얘기해서 어렵게 확보한 인체조직을 잘 보존할 수 있게 해야지 될 텐데 썩 납득하기 힘든 그런 이야기 같군요.

[기자]

당시 보고체계가 어떻게 됐는지는 지금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정해성 기자가 확보한 그 보고서 중에 눈에 띄는 게 온도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적정 온도가 유지되지 않는다고 그러면 지금 보관되고 있는 남아 있는 인체조직들도 제대로 지금 관리가 되겠느냐. 그런 궁금증이 나올 수밖에 없잖아요.

[기자]

저희가 만난 의료진들도 그 부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단 들어보겠습니다.

[이기행/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 해동이 시작되면 이식재 본래 성상의 변화가 많이 오면서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도 더 높아지기 때문에…]

내부 보고서에는 큰 비닐봉지 안에 한꺼번에 담겨 있는 인체조직들을 꺼내서 확인하다 보니 필요한 것을 찾아야 되는데 찾는 시간 동안 이제 상온에 노출이 됩니다.

그렇다 보니까 온도변화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내부 보고서에 담겨 있습니다.

[앵커]

이 부분도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찾아내는지 납득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인데. 공공조직은행의 부실한 관리 상황 추가로 또 취재된 게 있다고 하죠?

[기자]

내일부터 집중 보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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