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취임한 지 16개월 만인 8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사실상 총선 준비 행보로 보여 실제 출마를 굳힌다면 말 바꾸기 논란이 예상된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장관직을 물러난 이후에 국가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총선 출마의 뜻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이 재차 이어지자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을 안했는데, 물러난 후 어떤 방식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간 정 장관은 새누리당 후보로 출신지인 경주에서 총선출마 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지만 줄곧 부인해왔다.
특히 지난 8월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 만찬 자리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빚은 후 야당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장관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 장관의 사의 표명이 총선 준비로 받아들여지면서 두 달여 만에 불출마 약속을 번복한 모양새가 됐다.
더 나아가 당시 사과가 '총선 필승' 발언 논란을 덮기 위한 변명 또는 꼼수였다는 비난까지 나온다.
행자부 내에서도 이날 정 장관의 사의 표명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기자회견문을 직접 손으로 써 회견 시작 직전까지 수정을 거듭하며 신중을 기했다.
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정 장관이 회견문을 직접 쓰고 회견 직전까지 수정하신 걸로 안다. (회견문) 내용이 길지않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누구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