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원전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전산망 해킹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터넷에 원전 내부 도면이 다 공개됐고, 직원들의 개인정보도 공개됐습니다. 한수원 측은 단순 유출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국가 핵심 시설이 해킹에 노출된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원자력발전소 관련 자료들이 올라왔습니다.
고리 원전 내 일부 시설의 도면과 월성 원전 계통도,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의 개인정보 등입니다.
블로그 운영자는 자신들을 '원전반대그룹' 해킹 집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뒤늦게 이를 파악한 한수원 측은 어제 오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블로그 폐쇄도 요청했습니다.
[김상조 차장/한국수력원자력 : 유출된 자료가 원전 내부의 자료인 것을 확인했으며 국가 기밀 사항이나 설계용 중요 도면은 아닙니다.]
한수원은 "직원 실수로 인한 단순 유출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어떤 문건들이 얼마나 빠져나갔는지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외부 세력의 해킹 가능성도 나옵니다.
[김태순 소장/한국해킹보안연구소 : (해킹 결과를) 블로그에 올려놓고 자기를 알리기 위한 이유도 있거든요.]
한수원 측은 주요 자료가 있는 사내 업무용 망은 외부 인터넷과 분리돼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내부망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저장장치와 연결할 때 악성코드가 침투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편 블로그 폐쇄 전 운영자가 조만간 또 다른 문건 공개를 암시해, 정부도 긴급 대응반을 만드는 등 비상 태세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