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급 오피스텔에 비밀 매장을 차린 뒤 관광객들에게 가짜 명품을 판매해 온 50대 부부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호텔로 물건을 직접 배달해주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한윤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고급 오피스텔, 진열대 위에 고가로 보이는 시계와 지갑 등이 빼곡합니다.
천장에는 조명 시설까지 갖추고 명품 매장인 것처럼 꾸며놨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55살 이 모 씨 부부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동대문에서 유통되는 싸구려 모조품에 3~4배의 웃돈을 붙여 팔아왔습니다.
[이씨 부인/피의자 : 중국산 이런 물건들이 많으니까… 물건을 좋게 해서 보이고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해서 오피스텔에서 하는 거지.]
이들이 진열해 놓은 제품은 1000점, 정품으로 따지면 4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이 씨 부부가 비밀매장을 차려놓았던 고급오피스텔입니다.
이곳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3번의 보안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외부인의 출입이 까다로운 곳입니다.
이 씨 부부는 잘 아는 여행 가이드를 통해 주로 일본 관광객들을 상대했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호텔로 배달까지 해줬습니다.
[정백근/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가지고 나가다가 경찰의 단속이 될 수도 있고 하기 때문에 호텔에 직접 배달해주거나 국제특급우편을 통해 배송을 하기도.]
경찰은 이 씨 부부와 가이드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