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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색작업 어려웠던 선미쪽, 미수습자 있을 가능성도"

입력 2017-03-23 20:53 수정 2017-03-23 21:09

공우영 잠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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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우영 잠수사

[앵커]

앞서 보여드린 바다에서 온 영상편지 속 아이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한 명, 한 명 가슴에 품고 물 밖으로 데리고 나온 민간 잠수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런 민간 잠수사분들이 3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를 바라보는 심정은 각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23일) 그중의 한 분을 연결할 텐데 특히 이분과는 이제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에서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9명 미수습자들을 과연 어느 부분에서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인지 이런 부분들도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시 구조작업에서 민간 잠수사들의 맏형격으로 현장 작업반장 역할을 한 공우영 잠수사를 연결하겠습니다. 공 잠수사는 많은 이들이 아시는 것처럼 감독을 잘못해서 동료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이유로 검찰로부터 고발을 당한 분이기도 합니다. 지난 1월 말에 대법으로부터 결국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특히 마음고생이 많았습니다. 만나보겠습니다. 공우영 잠수사님, 지금 나와 계시죠?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 2014년 7월 초까지 석 달 동안 동료들과 함께 시신 인양 작업을 하고 팽목항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3년 만에 드디어 이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보신 심정이 어떠신지부터 여쭤봐야 할 것 같네요.

[공우영/잠수사 : 만감이 교차합니다. 저의 머릿속에서 상상만으로다가 이렇게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면서 그렇게 한 명, 한 명 구조를 하면서 작업을 했는데 막상 3년 만에 세월호를 보니까 좀 만감이 교차합니다.]

[앵커]

당연히 그러시겠죠. 당시 민간 잠수사들과 해군이 서로 나눠서 세월호 내부를 수색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민간 잠수사들이 집중 수색한 곳이 어느 부분이었고, 또 희생자들의 시신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이 어디였습니까?

[공우영/잠수사 : 저희들이 선수 쪽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했고요. 해군에서는 중앙과 선미 쪽 그리고 제주도 쪽의 민간 잠수사들이 와서 선미 쪽을 수색을 했습니다. 저희들이 작업한 데는 실종자가 많이 나온 데는 3층의 다인실하고 일반 객실의 우현 쪽에서 조금 많이 나왔고요. 또 좌현 쪽에 선박이 침몰하면서 찌그러진 쪽에서도 한 군데 모여 있던 사람들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그 당시에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제대로 다 수색하지는 못한 걸로 알고 있는데, 오늘 해수부 윤학배 차관이 한 얘기가 굉장히 눈에 띕니다. 미수습자 가운데 특히 단원고 학생 허다윤 양, 조은화 양. 조은화 양의 어머님이신 이금희 씨는 어제 저하고 인터뷰도 했습니다마는 이 두 학생이 선미 객실 쪽에 있을 것으로 추정을 했습니다. 어떤 근거로 그렇게 얘기했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마는 공 잠수사님께서 생각하시기에도 선미 쪽에 미수습자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십니까?

[공우영/잠수사 : 선미 쪽에는 선박이 침몰하면서 많이 우그러들어서 그 잠수사들이 구석구석 조사를 못해서 아마 그렇게 판단을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해수부 차관의 얘기가 맞을 가능성도 굉장히 크고. 물론 두 학생뿐만이 아니라 다른 7명의 미수습자들도 배 안에 어디 있으리라고 저희들은 믿고 있는데, 공우영 잠수사와 동료들이 주로 수색한 곳이 선수 쪽이라고 하셔서 지금 선미 쪽 상황을 잘은 모르시겠습니다마는 아까 말씀하신 그 내용이 맞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수색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남긴 곳이라면 또 어디가 있을까요?

[공우영/잠수사 : 저희들이 끝까지 수색을 했는데 좌현 쪽에 침몰하면서 선박이 많이 우그러들어서 구석구석을 제대로 못한 데가 좀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쪽에는 선박이 올라와서 세밀히 조사를 하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물론 이제는 배가 다 올라오면 잠수함 분들은 필요 없으실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수색 과정을 그때 같이 하셨기 때문에 배가 올라온 상태에서 세척을 다 하고 수색을 하는 데 도움을 주실 수도 있을까요?

[공우영/잠수사 : 글쎄, 그쪽에서 요청해 오면 저희들이 기꺼이 가서 도움을 줄 수는 있죠.]

[앵커]

네, 알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까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검찰로부터 고발을 당하셨고 재판까지 받으셨습니다. 지금은 무죄 판결을 받으셨고 마음고생이 굉장히 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몸 고생은 물론이고요. 억울한 심정은 조금 풀리셨습니까, 무죄 판결을 받으시면서?

[공우영/잠수사 : 풀렸다기보다 저의 복이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누구 원망하겠습니까? 제가 복이 이것인 것을, 뭐.]

[앵커]

돌아가신 김관홍 잠수사께서 '뒷일을 부탁한다'라는 그런 말씀을 남기고 가셨는데, 이제 좀 뒷일을 풀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공우영 민간 잠수사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공우영/잠수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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