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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예행 연습' 마친 김연아 "자신감 가진 게 가장 큰 소득"

입력 2014-01-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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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예행 연습' 마친 김연아 "자신감 가진 게 가장 큰 소득"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국내 마지막 연기가 끝나자 관중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져나왔다.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실전 점검을 기분 좋게 끝낸 여왕의 표정도 밝았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147.26점(기술점수 70.05점+예술점수 77.21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80.60점의 개인 최고점을 받은 김연아는 합계 227.86점으로 이 대회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비록 국내 대회였지만 지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받은 합계 228.56점(쇼트 78.50점+프리 150.06점)에 버금가는 높은 점수였다.

김연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두차례 점프 실수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소치 겨울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연아는 "전체적으로 경기 내용이 좋아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소치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동안 컨디션 조절에 힘쓸 뜻을 내비쳤다.

다음은 김연아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내용.

- 대회 치른 소감은.

"일단 이번 대회 쇼트랑 롱에서 약간 실수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첫 대회 크로아티아 대회보다 자신감도 붙었다. 전체적으로 경기 내용도 좋았던 것 같아 그런 점들이 만족했다. 소치 겨울올림픽밖에 안 남았는데 마지막 대회를 만족스럽게 하기 위해 좋은 기분을 갖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 오늘 만족스러웠던 것, 아쉬웠던 것은.

"레벨이 잘 나왔나. (관계자에게 물으면서) 첫 대회와 비교했을 때 레벨 체크가 잘 됐던 게 소치로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화한 만큼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오늘 마지막에 더블 악셀 점프에서 실수를 했는데 중간에 콤비네이션을 두개 붙이는 점프도 못 뛰었다. 첫번째 악셀이 불안했다보니까 조심스럽게 해서 싱글로 처리했다. 그러나 큰 실수는 없었기 때문에 오늘 실수는 집중만 조금 더 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실수였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만족스러웠다."

-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보완해야 할 것은.

"대회를 나가고나서 안무의 완성도나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만날 연습만 하는 것보다 대회를 통해 실전에서 하면 눈에 보이는 게 있다. 그런 부분을 이번 대회를 통해 좀 더 체크를 많이 했다. 이제 마지막 대회고, 시즌 막바지이기 때문에 새 프로그램에서 표현력같은 것도 더 신경쓰고, 안무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좀 더 보완해야겠다."

- 체력적으로는 어땠나.

"확실하게 크로아티아 때보다는 많이 올라왔다. 그래도 좀 더 여유있게 하기 위해서는, 특히 롱 프로그램에서는 체력적으로 더 올려놓는 게 시합적으로 안전하다. 크로아티아에서 지금 더 올라왔듯이 남은 기간에 더 좋은 체력,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 지난 시즌에는 종합선수권에서 올 클린을 해서 세계선수권에 나갔는데.

"올 클린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클린을 할 수 있었던 상태였다. 이런 대회를 통해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나도 실전에서 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갖고, 이번이 자신감을 갖는 좋은 기회였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 막판에 체력이 떨어진 것 아니었나.

"막바지에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실수한 건 아니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점프들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이렇게 실수했으니까 좀 더 집중해야겠구나' 하는 것처럼, 크로아티아 대회 때도 더블 악셀을 실수했고, 자잘한 실수를 없애는 게 내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 올림픽에 함께 나갈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이제 시작한 선수들이다. 올림픽에서 잘 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너무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큰 대회이기 때문에 경험이 없다보니까 긴장을 하게 될텐데, 일단 올림픽을 출전하는데 더 의미를 두고 즐겁게, 경기 외적으로도 재미있게 지내다 왔으면 좋겠다."

- 오늘 의상은 만족했나.

"음, 오늘 내 모습을 못 봤다(웃음). 시합이 끝났으니까 상의해서 어떤 옷을 입을 지는 결정을 하게 될 것 같다."

- 시상식 하면서 더블 악셀 점프를 했던데.

"왠만하면 시상식이나 갈라쇼에서는 점프 안 뛴다. 그런데 오늘은 뭐 할까 하다가 실수한 거 하자 해서 더블 악셀을 뛰었다."

- 4년 전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비교하면 어떤가.

"아(한참 망설이다가), 경기할 때는 아무래도 지금은 경험이 많다 보니까, 그때와는 달리 마음가짐도 부담도 덜 하다. 경기에서는 무난하게 좋은 경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훈련할 때는 더 노력해야 할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있다. 이미 시작을 했기 때문에 마무리까지는 참고 견뎌야 겠다."

- 아사다 마오가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소감은.

"기왕 하는 거 잘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다. 나도 잘 하고 싶지만 그래도 그 선수보다는 부담감이 덜 할 것 같다. 한 번 경험을 했기 때문에, 꼭 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다. 어떤 결과를 얻더라도, 물론 잘 하면 좋겠지만, 결과적인 부분에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적은 것 같다. 올림픽 한번 뛰기도 힘든데, 그 선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나이도 같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 국내 마지막 대회였다. 소감은.

"'아 끝났다' 싶었다(웃음). 지난해 종합선수권이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이번 종합선수권에도 나오게 됐다. 올림픽 가기 전 마지막 대회를 국내에서 하니까 컨디션도 더 좋았던 부분도 있었고,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소치로 가는 마지막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해 기분이 좋았다. 특히 우리나라 팬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게 돼 더더욱 만족했고 기분 좋았다."

- 향후 훈련 계획은.

"특별한 거 없다. 여태껏 해온 것처럼 체력적으로 더 끌어올리고, 계속 스핀이나 점프 외적인 부분에서 체크하고, 점프 성공률도 높이겠다. 부상 안 당하게 컨디션 조절 잘 하고, 특별한 것 없이 똑같이 훈련하겠다."

고양=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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