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점심을 이렇게 거의 흡입수준으로 먹으면, 당연히 먹고 싶은 것만 얼른 먹게 되고, 골고루 먹을 수가 없습니다. 비만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이런 습관들을 잘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아이들이 왜 밥을 빨리 먹을 수 밖에 없는 지, 그 환경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어서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은 초등학생, 중학생 약 1000명의 점심시간을 살펴봤습니다.
학생들의 식사 속도에 따라, 각자 고른 음식부터 뭘 남겼는지까지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조사 결과 점심을 먹는 데 20분도 걸리지 않은 학생들은, 25분 이상 여유 있게 식사한 학생들에 비해 우유, 과일, 채소 등을 13% 정도 더 적게 먹었습니다.
[줄리아나 코헨 교수/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 식사를 빨리 하는 학생들은 과일, 채소를 덜 가져가거나 상당히 적게 먹고 대부분 버렸습니다.]
성장기에 급하게 식사할 경우 소화 기능에 무리를 주기도 합니다.
또한 폭식으로 이어져, 소아 비만의 위험성도 높아집니다.
[채현욱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 빨리 먹으면서 높은 칼로리 특히 고탄수화물, 고지방식 중심으로 먹게 돼 비만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은 10분 내에 식사 끝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사 속도가 빠를수록 지방간 등 성인병 발생 위험도 증가했습니다.
청소년기에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지 못하면 성인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