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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험가동 '저출력' 상태, 한빛1호기…위험성은?

입력 2019-05-21 20:20 수정 2019-05-21 22:20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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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


[앵커]

이것이 어느정도 위험한 것이냐에 대해서 양쪽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 오늘(21일) 전문가와 함께 잠깐만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께서 나와 주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네]

 
  • 시험가동 '저출력' 상태, 한빛1호기…위험성은?



[앵커]

조금 전에 화면에서 뵀습니다. 이것이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그런 위험한 상황까지 갔을 것이냐, 만일에 그냥 내버려뒀으면. 그런데 설마 그렇게까지 됐겠느냐 하는 의견도 있고.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랑 우리랑 원자로의 가동 원리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체르노빌처럼 그렇게 폭증하거나 폭발한다는 그런 개연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것은 맞습니다.]

[앵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원자력발전소라는 것을 설계하고 모든 걸 갖다가 제어하는 것이 100%전기를 만들 때를 모든 것이 설계가 되기 때문에 출력이 낮거나 지금처럼 제로 출력이라고 하죠. 아예 출력을 안 만들고 있는 이런 상태에서 일어나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사실 지금 안전성 평가를 지금 현재 진행하고 있
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언컨대 절대 그런 일이 안 생긴다라고 속단은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것이 시험 가동 중이었기 때문에 출력이 낮아서 5%만 됐는데도 이것을 가동을 멈춰야 된다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러니까 한국수력원자력 쪽에서는 25%까지 출력이 올라갔을 경우에는 자동 정지하게 돼 있는데 이번에 18%였잖아요. 그러니까 7%포인트가 남은 상황이었는데 뭐 그것이 그렇게 위험한 건 아니다라고.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그것은 상식 이하의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25%의 원자로 자동정지기능이 있기는 있는데 지금 한수원은 이 제어봉을 끄집어 내면서 18% 정도 되는 데서 도로 집어넣어버린 것입니다. 원래 계획된 대로 다 끄집어 냈으면 추정컨대 23 내지 24%에서 안정화됐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거는 어디까지나 불확실성을 가진 것이라는 것이죠. 그 사이에 어떤 이변이나 어떤 안전성을 저해하는 어떤 급변한 사태가 있었다라고 했을 때는 그 값이 25% 이내에서 머물 수 있냐라고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100%까지 이렇게 수치가 돼 있다면 왜 5%에서 멈춰야 합니까?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통상 원자력발전소는 5% 정도 되면 그때 이제 수증기가 만들어지는데 그때 만들어지는 수증기는 상당히 물방울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터빈으로 들어가면 터빈을 부숴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5% 정도 미만일 때는 터빈하고 연결시켜서 전기를 생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5%라는 제한을 만들어놓은 이유가 그것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면 전기를 생산해야 한다면 5%가 넘어야 된다는 얘기잖아요.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5%가 기준이 됩니까?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지금 이거는 5%의 전기를 생산할 목적으로 계통을 정렬한 것이 아니고 시험을 하다가 5%가 초과됐다라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것도 수동으로?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제가 듣기로는 5% 이상이 넘어가서 이렇게 뜨거워지면 그때는 수동으로 다시 제어를 하려고 해도 이미 어려운 상황이 된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그렇죠. 원래 발전소 고유의 목적에 위배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5%라는 건 출력의 5%면 일종의 상업운전의 조건인데 그 조건이 되면 제대로 원자력안전 계통이나 이런 것을 제대로 정렬해서 쓰라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한두 가지만 더 여쭤볼 텐데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뭡니까, 여기에 참여한 사람이 "기술자가 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니까 자격증이 없다. 그런데 감독이 자격증을 가지면 괜찮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그것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자동차가 고장났다고 해서 우리가 소비자가 모든 것을 고칠 수는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직원이 고치는 것이기 때문에 감독 하에서 할 수는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번 상황에 있어서는 서로 실제 작업한 사람하고 감독자가 서로 지시를 했다, 안 했다 이게 이견이 있어서 지금 수사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규정 잘 몰랐다' 한수원 해명이 더 불안한데…



[앵커]

그런가요. 더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5%면 일단 가동을 멈춰야 된다, 시험 가동에서. 그런데 그 규정을 몰랐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것이 가능한 얘기입니까?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저는 상식 이하라고 봅니다. 물론 한수원에서 오해할 소지는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작하는 출력이 제로였고 그러다가 18%까지 뛰었다가 0%로 도로 내려왔거든요. 그러니까 시작하고 끝이 5% 미만이었기 때문에 이거는 발전소를 안 죽여도 된다라고 착각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는 안전 관점에서 잘못된 것이고요.]

[앵커]

그런데 몰랐거나 착각했거나 둘 다 위험한 것이잖아요.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그렇죠. 몰랐거나 착각했거나 둘 다 위험한데 그보다 저는 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미 체르노빌 사고에서 정지 또는 저출력에서 이런 위험할 수 있다는 상황을 우리가 배웠는데 한수원이 비록 잘못 조치를 하더라도 그 단계에서 각 지침서와 규제에서 그런 행동을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인 보완을 해 왔어야 됐는데 십몇 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그 제도를 못 갖췄다라는 것이 통탄스러운 일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21일) 여기까지만 들을 텐데요. 이것이 특사경이니까 특별사법경찰관이 들어갔다고 하니까 조사하러. 그 결과가 나오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고 그에 따른 대처 방안이 만들어지고 그래야 될 것 같은데 계속 불안한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아서요. 알겠습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이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도움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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