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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주 '분양형 호텔' 거품…임금체불 논란까지

입력 2017-12-25 08:52

체불액 수억원…노동청, 호텔 회장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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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액 수억원…노동청, 호텔 회장 검찰 송치

[앵커]

객실을 일반에 분양하고 관리는 호텔 운영사가 맡으면서 수익금을 나눠갖는 분양형 호텔이 최근 5년 사이 제주도에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리가 제대로 안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의 한 유명 호텔은 임금체불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고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설립된 라마다 제주함덕 1차 호텔입니다.
 
지난 6월 이 호텔 셔틀버스 기사로 취직한 김모씨는 두 달치 임금 500만원 가량을 아직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모 씨/호텔 직원 : 너 나가면 돈 못 받는 것 알지. 저희는 지금 발이 묶였어요. 퇴직을 하면 돈을 못 받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서귀포에 위치한 같은 계열 호텔 직원 진모씨도 결국 임금 300만원을 받지 못하고 퇴사했습니다.
 
[진모 씨/호텔 직원 : 직원 한 분은 밖에 나가 사는데 두 달 월세 밀려 있고. 카드랑 휴대폰 다 연체돼서 신용불량자 되게 생겼는데…]

지난해 말부터 노동청에 임금체불 진정을 넣은 이 호텔 직원들은 100여명, 확인된 체불액은 3억원에 달합니다.
 
노동청은 제주 라마다 계열 호텔 운영사 회장 서모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피해자는 직원들만이 아닙니다.

해당 호텔들은 객실을 아파트처럼 분양한 뒤, 호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형태로 일반 관광호텔과 다릅니다. 
 
설립 당시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내세워 분양을 완료했지만, 배당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일부 투자자들도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A 씨/라마다 제주 함덕 1차 분양자 : 분기가 다가오면 꼭 준다고 해놓고서는 나와야 되는 그 날짜에는 넘겨버리고. 저희가 알아보니까 전 세계적으로 이런 상품은 없다고…]

특히 해당 호텔 운영사는 임금 체불 상황에서도, 지난 9월 함덕에 또다른 분양형 신규 호텔을 열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B호텔 관계자 : 분양형 호텔은 업계 교란형이에요. 한마디로 없어져야 해요. 10%, 20%, 수익률 몇 퍼센트 그건 사기에 가까워요.]

중국인 특수가 시작된 2012년, 정부가 호텔 객실 분양을 가능하도록 하면서, 2013년 800실에 불과했던 제주도 건축물 분양 신고 건수는 지난해 4400실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이 금지되면서 곳곳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 C모텔 사장 : 중국인이 안 들어오니까 너도나도 다 안 되는 거죠. 제 살 깎으면서 너무 과잉되니까.]

최근 분양형 호텔 열풍이 올림픽을 앞둔 강원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정부 차원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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