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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조합, 퇴직자 친목단체에 '일감 몰아주기' 드러나

입력 2014-09-15 15:28

조합사옥 두 곳 청소용역 ㈔해조회 독식

여객터미널 청소용역의 41% 몰아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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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사옥 두 곳 청소용역 ㈔해조회 독식

여객터미널 청소용역의 41% 몰아주기도

해운조합, 퇴직자 친목단체에 '일감 몰아주기' 드러나


한국해운조합 임원 대부분이 해피아(해수부+마피아) 출신이라는 사실 외에도, 조합 출신 인사들이 설립한 사단법인 해조회에 '일감 밀어주기'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문표 의원(새누리당)이 해양수산부 및 해운조합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운조합이 관리하고 있는 여객터미널 17곳 중 7곳의 청소용역을 ㈔해조회에 위탁했다.

위탁방식은 입찰경쟁이 아닌 지명경쟁 및 수의계약으로 사실상 '제식구 챙기기'나 다름 없었다.

홍 의원에 따르면 해조회가 7곳의 여객터미널의 청소용역을 맡으면서 받은 용역비는 총 20억862만원이며, 모두 28차례 위탁 용역업무를 맡았다.

해운조합 사옥(서울 등촌·양평동)의 청소용역도 해조회에 경쟁 없이 몰아줘 사옥 두 곳을 5년 간 청소용역을 하면서 받은 용역비는 9억6527만원에 달했다.

사실상 조합 사옥의 청소용역은 물론 여객터미널 청소용역의 41%를 해조회에 밀어준 셈이다.

이는 그동안 해운조합의 임원들이 대부분 해수부 및 해경 출신 인사들로 채워져 결국 '해수부-해경-해운조합-해조회'는 하나의 연결고리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물러난 해운조합 이사장직을 역순으로 보면 주성호 전 국토해양부 2차관(2013년 9월~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횡령혐의로 구속된 이인수 전 국토해양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2010년 9월~2013년 9월), 정유섭 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2007년9월~2010년 9월) 등 해피아 인사가 독식했다.

임원급에서는 경영본부장의 경우 한관희 전 대산지방해양항만청장(2013년 1월 퇴직), 한홍교 전 태안유류피해지원단 총괄팀장(~현재)로 역시 해양수산부 출신 인사다.

안전본부장은 조인현 전 해양경찰청 차장(2011년 12월 퇴직), 김상철 전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 국장(~현재)로 해양경찰청 출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승재 전 해양경찰청장은 지난 2007년부터 올 4월까지 약 7년간 해운조합의 자문변호사로 자문료를 받아왔다.

홍문표 의원은 "해운조합이 해수부, 해경 출신 인사로 채워져 '인사 관피아'의 집합소로 전락을 했다"고 지적하며, "해운조합 은퇴자들을 위해 해조회를 지원함으로서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 패거리 집단이 됐다"고 원색 비난했다.

그는 "해운조합을 해피아, 관피아로부터 탈피시키기 위해 민간출신 인사로 조합의 순수성과 책임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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