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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만 100대' 주차장 화재…스프링클러 작동 안 해

입력 2021-08-19 20:53 수정 2021-08-19 20:56

차량 피해액 소방 추산 10억원…100억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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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피해액 소방 추산 10억원…100억 분석도

[앵커]

피해 본 차량만 666대, 지난 주말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난 화재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오늘(19일) 새롭게 취재된 내용으로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소방 당국이 애초 피해액이 10억 원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훨씬 더 커질 것 같습니다. 피해 차량 중 값비싼 수입차가 100대가 넘어 보상 금액이 100억 원에 이를거란 관측까지 나옵니다. 보상 문제뿐만이 아닙니다. 저희가 취재를 좀 더 해보니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도 아예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억 원이 넘는 이탈리아 산 수입차량입니다.

원래 색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그을렸습니다.

검은 재를 뒤집어쓴 미국산 전기차도 보입니다.

이렇게 불에 타거나 그을린 차량이 666대에 이릅니다.

지난 11일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로 피해를 본 차량들입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연기를 빼는 배연설비가 대체로 없습니다.

또 주차장이 넓게 한 공간으로 만들어져있다 보니 불은 빠르게 번졌습니다.

불이 난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폐기물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메케한 냄새를 빼느라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는데요.

주차장 출입구가 이곳 한 곳뿐이어서 당시에도 연기가 쉽게 빠지지 못했습니다.

현재까지 보험사에 보상 요청이 접수된 차량은 480대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35%, 그러니까 100대가 넘는 차량이 값비싼 수입 차량들입니다.

화재가 난 아파트는 천안 지역에서 이른바 부촌으로 불리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방은 차량 피해액을 애초 10억 원으로 봤지만 실제론 훨씬 더 커질 거란 관측입니다.

일부 보험전문가들은 피해액이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 자차 특약에 가입한 사람은 자기부담금만 내면 보상받을 수 있는데, 피해 차량 중에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들도 꽤 있습니다.

이런 차량의 주인들은 불이 시작된 세차 차량의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차 차량이 가입한 자동차 보험의 보상 한도는 1억 원입니다.

보상을 두고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차 한 대에서 불이 시작됐는데 피해는 왜 컸던 걸까요?

불이 난 지하 2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스프링클러만 작동했어도 불이 이렇게 크게 번지지 않았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소방이 스프링클러 작동기록을 분석해봤는데 고장 난 상태는 아니어서, 왜 작동되지 않았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소방이 추정하는 원인은 담뱃불입니다.

세차 차량 안 스팀세차기에서 가스가 누출된 상태에서 직원이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하자 터졌다고 본 겁니다.

폭발 직전 CCTV 영상입니다.

왼쪽 사이드미러를 자세히 보면 폭발 직전 작은 불꽃이 반짝입니다.

소방당국은 담뱃불로 볼 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업체 직원을 직접 조사하진 못했습니다.

아직 치료 중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세차 차량 뒤에 실려있던 가스통과 압력기를 가져가 감식 중입니다.

감식 결과는 20일 정도 뒤에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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