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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기술 능력 평가 들쭉날쭉…미국 "내년 생산단계"

입력 2017-07-26 13:48

韓 "재진입체 기술 미완성으로 2∼3년 더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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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재진입체 기술 미완성으로 2∼3년 더 걸릴 것"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의 시험발사 이후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ICBM 수준과 능력 평가에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내년에 ICBM을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우리 군 당국은 ICBM의 핵심인 재진입체 기술이 완성되지 않아 최소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북한 ICBM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담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을 운반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ICBM을 2018년의 어느 시점에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WP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ICBM이 현재의 시험제작 원형 단계에서 내년까지 실제 생산 라인 단계로 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 북한 ICBM을 가정한 요격시험을 하고, 북한 ICBM의 사정권에 있는 하와이주(州)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주민대피 훈련 방안을 마련한 것 등은 이런 평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언론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검토되다 폐기됐던 전략방위구상(SDI) 이른바 '스타워즈'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런 정황들로 미뤄 미군은 화성-14형이 이미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능력을 갖췄고, 더 진전되면 워싱턴DC까지도 날아올 수 있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알래스카까지는 6천㎞, 하와이까지는 7천600㎞, 샌프란시스코까지는 9천㎞가량이다.

특히 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내년까지 "신뢰성 있는 ICBM"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 것을 보면 재진입체 기술도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ICBM은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7천℃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는 데 이때 탄두부를 보호하는 것이 재진입체 기술이다.

WP는 기존의 미 정보기관 분석에서 예상 시점을 2년이나 앞당긴 평가라면서 미 국방부가 북한의 ICBM 개발 예상 시점을 대폭 앞당긴 것은 한국 정보당국의 수정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에 우리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성급한 평가"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한미는 북한 ICBM의 기술 수준과 능력에 대해 아직 여지를 두고 있는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 국방부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을 완성하려면 2∼3년은 더 걸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2년내로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국방부는 '화성-14형'에 대해 "ICBM급 사거리의 신형 탄도미사일"로 평가하면서도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재진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등 ICBM의 개발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제한된다"고 밝히고 있다.

화성-14형 발사 다음 날인 지난 5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 당시 한민구 국방장관은 "시간이 지나도 재진입 기술 성공 여부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우주로 날아갔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한 탄두부가 군사적 성능을 발휘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CBM의 최고속도가 마하 21 이상이라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열과 압력이 엄청나다. 열은 7천℃ 이상을 견뎌야 한다"며 "북한이 ICBM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면 최소 7천℃에서 견딜 수 있는 탄두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런 능력을 보여주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답변이었다.

미사일과 우주 발사체 관련 분야 전문가인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도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하고 전력화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려면 2∼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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