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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수용 "'감자골쇼', 현실화 꿈…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

입력 2016-11-21 10:01 수정 2016-11-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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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수용 "'감자골쇼', 현실화 꿈…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


개그맨 김수용(50)은 오늘도 희망을 품고 달린다.

혹독함의 연속이었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연예가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전성기를 맞을 때 묵묵하게 제 갈 길을 갔다. 엄청난 스타덤은 아니었지만 적재적소 재치 입담을 자랑하며 고정 패널로 활약을 이어갔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이마저도 이젠 쉽지 않았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생계의 위협을 당하자 이민을 결심했다. 이민도 녹록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기회를 맞았다. MBC 추석특집 '톡쏘는 사이'와 '라디오 스타'로 깨알 웃음을 전해줬다.

본격적인 입담에 시동을 걸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김수용은 반짝 스타로 떠올랐다. '수드래곤(김수용+지드래곤)'으로 불리며 호감 지수를 높이고 있는 김수용은 절친 박수홍의 제2의 전성기를 바라보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방송이 없을 때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나.
"연예인은 일용직 노동자와 같다. 일이 없으면 수입이 없다. 월급이 없으니 생계유지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 그래서 행사 사회나 강연을 했다."

-강연에선 어떤 주제를 다뤘나.
"강연을 시작한 지 2~3년 정도 됐다. '소통'이란 게 강연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통하던 주제였다. 강연을 안 해봤으니까 남들이 했던 영상을 찾아보면서 벤치 마킹을 했다. '낙담하지 마라. 언젠가는 성공한다'라는 주제였는데 남의 걸 내가 한 것처럼 하니 설득력이 떨어졌다. 더구나 강연 대상이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CEO들이었다. 강연 대상과 거리감 있는 주제였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꼴이었다.(웃음)"

-싸늘한 강연 평가에 당황했겠다.
"그때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내 얘기를 했다. 어려서부터 내가 직접 겪은 실패담을 털어놨다. 그게 반응이 좋더라. 이젠 남의 강연을 보고 따라 하지 않는다. 나의 살아온 얘기에 더 공감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현재 고정으로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라디오만 2개 하고 있다. '언니네 라디오'와 MBC FM4U '2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 이렇게 두 개를 하고 있다."

-감자골의 동반 출연 계획은 없나.
"최근 수홍이와 (김)용만이를 만났다. 수홍이한테 '요즘 너 핫하더라. 기분 좋아서 요즘 잠 못 자지?'라고 물으니 '형도 못 자는 것 같은데요'라고 하더라. 그렇게 운을 뗐는데 이날 감자골 동반 출연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구체적인 소재를 생각해둔 것이 있나.
"수홍이가 한식요리사 자격증이 있다. 용만이는 양식 요리사 자격증, 국진이는 tvN '집밥 백선생'에 고정 멤버로 출연했다. 내가 디저트만 배우면 된다. 나중에 넷이서 한식, 양식, 집밥, 디저트까지 갖춰서 게스트를 불러 얘기 나누면 신선한 포맷은 아니지만 괜찮지 않을까 싶다. 색다른 코너 하나를 더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요즘 가요계에 90년대 활동 가수들이 다시금 활발하게 활동하던데 우리도 개그계를 대표하는 90년대 팀이 아닌가. 진짜 '감자골쇼'를 하고 싶다.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으신 분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려고 한다. 기획안으로 가지고 와달라.(웃음)"

-감자골 멤버들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김국진은 듬직한 첫째다. 애교나 잔심부름 이런 건 박수홍이 담당한다. 김용만은 유함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서 난 뜬금없는 웃음을 준다. 뜬금포 역할을 소화한다."
[인터뷰②] 김수용 "'감자골쇼', 현실화 꿈…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

-공백기를 '강제 자숙'이란 말로 표현해 큰 웃음을 줬다.
"일이 없으면 자숙이다. 사람들이 내가 방송에 안 나오니 방송 정지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이민 이야기를 '웃프'게 털어놓았지만 그때 당시엔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경제적으로 고정 수입이 크게 없으니 정말 힘들었다. 행사나 강연도 자주 있는 게 아니니까 눈앞이 막막했다. 딸 아이는 커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연예계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다. 나오는 사람만 나오고 안 나오는 사람은 잘 안 나온다. 채널이 많아도 똑같다. 그래서 '여기서 뭘 더 하겠나' 싶었다."

-실제로 이민을 계획했던 나라가 있다면.
"미국 뉴욕에 친구들이 있어서 뉴욕을 가봤다. 한인 라디오 DJ 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하고 미팅하러 갔다. 그런데 그 자리가 썩 좋진 않았다.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6~9개월 정도 걸리는데 비자가 나와도 문제였다. PD나 작가가 따로 없었다. DJ가 선곡은 물론 대본도 써야 하고 광고도 따와야 했다. 월급은 방값 수준이었다. 버는 족족 방값만 내다가 끝나겠더라. 친구들이 이민 오면 자녀와 갈등도 많아진다고 조언해서 미국 이민을 포기했다."

-미국 이민을 생각했던 게 구체적으로 언제인가.
"미국 간 건 작년 봄이다. 2014년이 정말 힘들었다. 몇 달 생각하고 2015년에 움직인 것이다. 갔으면 아마 '라디오 스타'도, '톡쏘는 사이'도 못 봤을 것이다."

-이민을 고민했던 또 다른 나라가 있다면.
"카타르는 이민을 받아주지 않는 나라다. 카타르 사람의 이름으로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아는 동생이 빵 공장을 운영하는데 빵 공장 직원 관리자로 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카타르에 갔다. 그때가 작년 7월 정도였다. 메르스가 유행할 때였는데 내겐 그게 큰 상관이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밖의 기온이 47도였다. 깜짝 놀랐다. 건식 사우나에 사는 기분이었다. 전기료는 무료라 집안은 너무 시원한데 밖을 걸어 다닐 수 없었다. 샤워하려고 물을 틀었는데 미지근한 물이 아니라 뜨거운 물이 나와 당황했다. 우리나라는 수도꼭지가 두 개인데 그곳은 수도꼭지가 하나였다. 찬물은 부자만 쓸 수 있다더라. 물을 받아놓고 식혀서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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